한국에서 비상 계엄령 사태의 정치적 후폭풍이 적시에 해결되지 않으면 정부가 중요한 법안을 효과적으로 승인해 실행할 역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국가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전망했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보고서에서 "취약한 경제성장 전망, 지정학적으로 어려운 환경, 인구 고령화와 같은 구조적 제약을 포함한 수많은 위기에 대처할 정부 역량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할 때 언급했던 예산안을 둘러싼 교착 상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해 경제활동에 영향을 끼치면 신용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미국의 신용평가회사로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이다. 그 나머지 두개는 Fitch와 S&P이다. 무디스는 1900년 존 무디(John Moody)가 설립했다. 이름은 창업자의 이름을 따와서 무디스(Moody's)라고 부른다. 미국 최초로 1909년에 철도회사에 대한 채권 신용등급을 발표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무디스가 뜨게된 계기는 1929년 세계 대공황이 터지기 직전에 무디스 사가 투자적격등급이라고 표시한 회사들만 대공황 때 살아남은 것이다. 뉴욕증시 서브프라임 당시에는 부실채권에 투자적격을 줬다. 1997년 대한민국 외환위기 때 이 회사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두 차례에 걸쳐 4단계나 추락시켰다. 이후 한국이 IMF 구제금융을 받는 계기가 됐다. 구제금융을 받기 시작한 후에도 또 두 단계 추락(Baa2→Ba1)시켜 총 6단계 낮추었다.[1] 두 달 사이에 신용등급이 이렇게 수직하강하니 한국의 대외적 위상이 실추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 기업에도 타격이 안 갈 수 없던 상황이었다. 무디스사와 S&P사의 이름이 우리에게 익숙해진 것은 이때부터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대침체 때 투자하여 2016년 6월 기준 12.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