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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집값, 고금리에도 ‘꼿꼿’...2년 만에 최대 월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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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집값, 고금리에도 ‘꼿꼿’...2년 만에 최대 월간 상승

영국 브랙넬 마을에서 부동산 중개인이 집 매도 간판 옆에 서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브랙넬 마을에서 부동산 중개인이 집 매도 간판 옆에 서 있다. 사진=AP/뉴시스
고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11월 영국의 주택 가격이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모기지 대출 기관인 네이션와이드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영국 주택 가격이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빠른 연간 속도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영국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1.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및 월간 상승률 모두 로이터가 설문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를 웃돌면서 부동산 시장의 회복 탄력성이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션와이드의 로버트 가드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달 동안 주택시장 활동이 비교적 탄력으로 유지됐다“면서 ”고금리 환경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승인 건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영국 주택시장의 다른 지표들도 모멘텀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영란은행(BOE)의 통계에 따르면 대출 기관들의 모기지 승인 건수는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란은행은 지난달 4년 만에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향후 점진적으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이션와이드의 가드너는 또한 주택 시장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우리가 예상하는 대로 경제가 꾸준히 회복세를 이어간다면, 완만하게 하락하는 금리와 주택 가격 상승률을 앞지르는 소득의 조합을 통해 주택 시장 활동이 점진적으로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집권한 키어 스타머 총리의 노동당 정부는 더 많은 주택 건설을 허용하기 위해 계획 시스템을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

로이터는 노동당 정부가 주택 건설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의무 목표를 설정했지만, 주택 공급 부족이 중기적으로 가격 상승 요인으로 남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