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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애물단지’ 될 뻔한 X, 머스크의 ‘구세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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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애물단지’ 될 뻔한 X, 머스크의 ‘구세주’로 부상

일론 머스크 X 총수가 지난해 창업한 AI 스타트업 xAI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X 총수가 지난해 창업한 AI 스타트업 xAI의 로고.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22년 글로벌 단문 소셜미디어의 대표주자인 트위터(X의 전신)를 인수한 이래로 지금까지 줄곧 논란에 휩싸인 문제가 있다.

세계 최고 부자라는 그에게도 적다 할 수 없는 440억 달러(약 61조8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면서 트위터를 인수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것.
트위터를 개인회사로 사들인 머스크의 속내까지는 알 수 없으나 X로 이름이 바뀐 트위터가 그 이후 보인 행보와 급격한 위상 추락은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 추락하던 X에게 찾아온 호재


단적인 예로 미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이자 X의 주주이기도 한 피델리티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X의 기업가치는 머스크가 2022년 인수할 때 투자한 돈의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위해 130억 달러(약 18조2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해준 피델리티를 비롯한 월가 주요 금융사들의 한숨도 커지는 이유다.

그러나 3일(이하 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의 입꼬리가 요즘 올라가고 있다.

머스크가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의 수장으로 내정되면서 가짜뉴스의 온상이 됐다는 비판 속에 머스크 개인의 ‘좌충우돌 광폭행보’ 리스크로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았던 X의 위상이 다시 올라가는 흐름이 최근 조성되고 있어서다.

여기에다 단순히 위상이나 평판의 문제뿐 아니라 X의 자매사이자 오픈AI의 대항마로 머스크가 지난해 초 창업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눈부신 속도로 사세를 넓혀가면서 위기의 X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 X 자매사 xAI 기업가치, X 인수 금액 넘어서


창업한 지 1년여 밖에 되지 않은 xAI가 날개 없이 추락하는 것으로 보였던 X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이유는 xAI의 기업가치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는데 투자한 돈을 넘어설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것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xAI는 지난달 진행한 투자 라운딩에서 50억 달러(약 7조2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해 기업가치가 500억 달러(약 70조2000억 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xAI가 창업한 시점이 지난해 7월이므로 불과 16개월 만에 트위터 인수 금액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xAI의 기업가치가 치솟았다는 얘기다.

xAI가 잘 나가는 것이 X에는 어떻게 도움이 되는걸까. xAI가 개발한 생성형 AI 그록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학습시키는데 쓰이는 데이터가 X에서 유통되는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이는 머스크 개인의 좌충우돌 행보로 평판이 나빠지면서 X의 사용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글로벌 소셜미디어로서 X가 보유한 데이터는 업계 선두주자인 오픈AI도 누릴 수 없는 자료라는 점과 직결된 문제다.

지적재산권 전문 로펌 EIP의 엘렌 키난-오말리 변호사는 “xAI가 X에서 건네받는 데이터는 오픈AI도 도저히 확보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양”이라면서 “xAI의 기업가치가 치솟고 있는 것도 X라는 든든한 우군이 자매사로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