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3일 밤 11시40분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하고 이같이 안정대책을 결정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한국거래소는 4일 국내 증시 개장 여부를 이날 오전 7시 30분에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거래소는 국내 증시를 개장할지 여부를 두고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거래소는 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밤새 우리 증시 관련 해외상품들의 거래 동향을 면밀히 살핀 후 4일 오전 7시 30분경 정상 운영 여부를 확정해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45년 만에 발동된 비상계엄에 국내 증시가 받을 충격 등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되면서 밤사이 사태가 진정되는 등 상황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에도 이후 정국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지수 약세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 계엄을 선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고, 주가와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했다.
국회에서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시장 불안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시 39분 기준 전일보다 20.7원 오른 1,422.0원을 기록 중이다. 환율은 지난 3일 1,405.5원에 개장한 뒤 1,400원대에서 등락했으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진 오후 10시 30분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4일 오전 12시 20분 1,442.0원까지 급등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9% 하락한 324.40을 기록 중이다. 앞서 5% 이상 커졌던 낙폭을 줄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