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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환율, 계엄 선포에 요동...한때 1443원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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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환율, 계엄 선포에 요동...한때 1443원대로 추락

11월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와 원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1월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와 원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원화 가치가 급락하며 한때 달러당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전일 밤 윤 대통령은 TV 심야 연설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이에 달러/원 환율이 한때 1443.4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국회에서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로 환율은 고점 대비 급반락했다.
그렇지만 이후에도 환율은 뉴욕 역외시장에서 1420원대를 중심으로 불안한 등락을 이어갔고 장 막판에는 전일 대비 18원 이상 높은 1419.50원에 거래됐다.

윤 대통령은 4일 오전 4시 30분에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회가 요구한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
워싱턴 소재 모넥스 USA의 후안 페레즈 트레이딩 담당 이사는 로이터에 "우리 모두가 비상사태가 정확히 무엇인지 평가하는 동안 한국 원화가 곤두박질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아시아에 혼란이 있을 때 엔화로 뛰어드는 것이 매우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계엄 선포 소식으로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동반 급락했다. 엔/원 재정 환율은 한때 100엔당 970원까지 폭등하며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원 환율은 뉴욕 장 후반 전일 대비 1.2% 이상 오른 100엔당 950원 근방에 거래됐다.

가뜩이나 일본은행(BOJ)의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최근 강세 흐름을 보인 엔화는 한국의 계엄 선포 소식에 안전자산 수요가 가세하면서 급상승했다.

페레즈는 "보통 한국에 투자되는 많은 자금이 실제로 일본으로 향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로는 한때 148.64엔까지 상승했고 후반에는 전일 대비 보합권인 149.46엔에 거래됐다.

미국에 상장된 한국 기업들의 주가와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날 하락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가는 그나마 국회의 계엄령 해제 의결 소식에 낙폭을 줄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ETF도 장 초반 6.5% 급락한 뒤 후반 1.8%로 하락 폭을 줄였다.

11월까지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가장 약세를 보였던 유로화는 프랑스 정부가 불신임 투표 위기에 직면하자 2일 거래에서 0.7% 하락했으나 이날 추가 하락은 막히며 0.2% 상승한 1.0518달러에 거래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