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돌파할 구원투수로 지난 2021년 최고경영자(CEO)로 기용됐던 미국 굴지의 종합반도체 기업 인텔의 팻 겔싱어 CEO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사실상 해임된 뒤 립부탄 전 인텔 이사와 류더인 전 TSMC 회장 등이 겔싱어의 자리를 이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겔싱어의 사임 직후부터 후임자 물색에 나섰고 여러 후보들 가운데 립부탄 전 이사에 대한 인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의 베테랑으로 불리는 립부탄 전 이사는 세계 3대 반도체 설계 업체 가운데 하나인 케이던스디자인에서 CEO를 역임한 뒤 지난 2022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인텔 이사로 재직한 인물이다.
로이터는 “탄 전 이사는 이전부터 유력한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는 반도체 전문가”라면서 “인텔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그를 접촉해 CEO 자리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또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인텔은 류 전 TSMC 회장에게도 인텔의 새 CEO로 영입하는 방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텔과 AT&T를 거쳐 지난 1993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에 입사한 뒤 지난 2013년부터 장중머우 TSMC 창업자와 공동 CEO로 일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회장에 오른 뒤 지난해 임기를 마치고 웨이저자 TSMC CEO에게 회장직을 물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