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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美 서머타임제’도 폐지 검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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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美 서머타임제’도 폐지 검토 논란

2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의 공동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왼쪽)와 비벡 라마스와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의 공동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왼쪽)와 비벡 라마스와미. 사진=로이터
지난 1966년부터 미국에서 시행 중인 서머타임제를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의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폐지할 뜻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광절약시간제로도 불리는 서머타임제는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에 표준시를 1시간 앞당겨 낮 시간을 더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 제도로 전세계 약 80개국에서 현재 시행되고 있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 활동을 촉진하는데 초점을 둔 제도이지만 고강도 정부개혁을 예고하고 나선 머스크가 이 제도까지 손질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실제로 폐지될 경우 미국 사회와 경제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949~1961년 서머타임제를 시행했으나 잦은 시간 변경으로 국가적 혼란이 발생해 폐지됐다.

◇ 머스크·라마스와미, 서머타임제 필요성 의문 제기


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 논란은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내정된 비벡 라마스와미와 머스크가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폐지 가능성을 나란히 내비치면서 불거졌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한 X 사용자가 서머타임제의 폐지를 주장하는 내용으로 올린 글에 단 댓글에서 “시간이 자주 바뀌는 바람에 짜증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밝혀 서머타임제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라마스와미도 머스크의 글에 덧붙인 포스팅에서 “서머타임제는 비효율적인 제도”라면서 “고치는 일은 쉬운 작업”이라고 밝혀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올해 서머타임제를 지난달 3일 해제한 바 있다.

미국의 서머타임제는 애리조나주와 하와이, 괌, 푸에르토리코 등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3월 둘째 일요일부터 시작해 오전 2시가 오전 3시로 1시간 빨라지고, 11월 첫째 일요일에 다시 1시간 앞당겨지며 종료된다. 내년에는 미국의 서머타임이 3월 9일 시작돼 11월 2일 종료된다.

영국 유력지 인디펜던트는 “서머타임제를 고치는 일은 연방법의 관련 규정을 손질해야 하는 사안이라 트럼프 차기 대통령은 물론 미 의회의 승인까지 거쳐야 할 문제여서 이들이 시사한 것만으로 아직 폐지 여부를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 매우 논쟁적인 사안


그러나 서머타임제를 폐지하는 문제는 매우 논쟁적인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미국 몬머스대학이 지난 2022년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44%가 서머타임제를 일년 내내 시행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현행대로 서머타임제를 유지하자는 의견은 35%, 서머타임제를 없애자는 의견은 13%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폐지 여론이 가장 적은 셈이다.

미국 의학계에서도 의견이 갈려 미국의사협회(AMA)에서는 서머타임제로 심장 관련 질환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을 피력해온 반면에 미국수면의학회(AASM)에서는 상시적으로 서머타임제를 시행하는 것이 인간의 신체 리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더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