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상화폐 규제를 담당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폴 앳킨스(66) 전 SEC 위원을 지명했다. 앳킨스 지명에 비트코인 시세는 올라간 반면 리플 시세는 떨어지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폴 앳킨스 신임 SEC 위원장은 2002∼2008년 SEC 위원을 지냈다. 그는 또 2017년부터 디지털상공회의소의 토큰 얼라이언스 공동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위기관리 컨설팅 업체인 '파토막 글로벌 파트너스'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한 앳킨스 후보자는 대표적인 '친(親) 가상화폐' 인사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앳킨스의 업체 파토막이 "최근 가상화폐 및 디지털 자산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 고객에게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공안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보다 리플이 훨씬 더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판도 변화 이야기도 나왔다. 리플은 이미 시총 3위에 올라있다. 이런 속도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제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SEC 겐슬라 위원장은 유난히 리플에 대해 강도높은 규제를 가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뉴욕증시 현물 ETF를 승인해 주면서도 리플은 불허했다. SEC 겐슬라 위원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리플에 대해 증권형 상품으로 규정짓고 자본시장법 위반을 이유로 법원에 제소까지 한 상태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리플의 갈링하우스CEO는 트럼프 에게 거액의 정치 후원금을 내면서 대통령 취임 후 SEC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 시켜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SEC 겐슬라 위원장 시절 리플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셈이다. SEC 겐슬라 위원장의 사임 소식에 비트코인 보다 리플이 더 폭발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마디로 겐슬러 위원장 사임으로 리플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게리 겐슬러의 전임이었던 제이 클레이튼 위원장 재임 시절 리플은 벌금을 맞았다. SEC는 리플의 XRP 발행이 미등록 증권 공모에 해당한다며 1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후 법적 다툼은 게리 겐슬러 위원장 시절에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리플이 벌금 부과에 항의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법원은 2023년 7월 XRP가 거래소에서 대중에게 판매될 때는 증권이 아니지만 기관 투자자에게 제공될 때는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판결하면서 부분적으로 리플의 손을 들어주었다. 법원은 또 리플에 대한 벌금을 10억달러에서 1억2500만달러로 줄여주었다. 리플은 벌금을 아직 내지 않고 있다. 벌금을 더 줄여 달라는 것이다.
암호화폐(가상화폐)에 가장 적대적인 보수적인 겐슬러 위원장이 사임했다. 리플의 벌금이 더 주는 등 리플이 가장 많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 때문에 비트코인이 5% 급등하는 데 리플은 무려 25% 폭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EC 겐슬러가 전격 사퇴를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가 폭발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마의 10만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리플과 이더리움 그리고 도지코인도 요동치고 잇다. 리플은 특히 SEC 위원장 교체로 소송 취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리플은 증권거래위원장 게리 겐슬러 해임이 본격적인 랠리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플은 지난 몇 주 동안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며 0.6달러 미만에서 3년 이래 최고치인 1.25달러 이상까지 급등했다. 트럼프 승리 이후 깊은 잠에서 깨어나 시장의 흐름에 동참했다. 리플이 7달러까지 상승한다면 현재 공급량을 감안했을 때 시가 총액이 4000억 달러를 넘기며 비트코인에 이어 2위 가상화폐가 될 수있다. 지금은 도지코인과 6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잇다. 이러한 상황에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가상화폐에 대해 보다 전향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인물로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은 리플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