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일 차 소매판매 산업생산·제조업생산·설비가동률 기업재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12월 18일 = 미 연준 12월 FOMC 2일 차, 연준 기준금리 결정, 연준 FOMC 경제 전망 보고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간담회,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3분기 경상수지 마이크론 실적발표
12월 19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3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11월 경기선행지수, 11월 기존주택판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잉글랜드은행(BOE), 일본은행(BOJ) 기준금리 결정, 나이키, 페덱스 등 실적발표
12월 20일=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및 개인소득, 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미국 연준이 FOMC 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이번 FOMC에서 금리 인하 점도표를 전면 재조정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국채금리·국제유가·금값 그리고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도지코인·솔라나 등 가상 암호화폐도 연준 FOMC 금리 인하 점도표 전면 재조정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엔비디아·브로드컴·아이온큐·리게티 그리고 비트코인 등이 주목을 끌고 있다.
뉴욕증시 최대 이슈는 단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이다. 미국 연준은 17일부터 이틀간 올해의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거의 100%에 육박한 확률로 반영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연준이 발표하는 경제 전망이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가 주목된다.
일본은행(BOJ)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되어 있다. 주요 경제 지표 중에서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발표된다. 미국 경제 GDP 성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동력인 소매판매 지표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도 발표된다. 미국의 제조업, 서비스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조업 관련 수치도 나온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 기업 중에서는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과 소매기업 나이키, 페덱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약 1.8% 하락했다. 한 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4% 내렸다. 같은 기간 나스닥종합지수는 0.34% 올랐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13일(현지시간) 처음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24.43% 폭등한 224.80달러(32만2857원)에 거래를 마쳤다. 브로드컴 시가총액은 1조640억 달러로 불어나며 처음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시총 순위도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1조420억 달러)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9925억8000만 달러)를 제치고 8위로 뛰어올랐다. 브로드컴 주가는 이날 228달러선까지 오르며 230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고성능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설계·개발하는 브로드컴은 전날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에 살짝 미치지 못했고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나 지난 1년간 생성형 AI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AI 관련 매출이 220% 증가했다. 브로드컴은 또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AI 칩을 개발 중"이라며 "향후 3년간 AI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브로드컴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번스타인은 이날 "실적 발표 전까지 신경이 많이 쓰였지만 4분기 실적은 준수했다"며 "경영진의 AI 비전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컴이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개발 중인 AI 칩을 TSMC에서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TSMC 주가도 4.98% 뛰어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2.25% 하락 마감했다. 시총 2위 엔비디아의 몸집은 3조3340억 달러로 줄어들며 3위 마이크로소프트(MS·3조3250억 달러)에 장중 역전 당하는 등 2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이 브로드컴과 AI 칩을 개발하면서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시장 장악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또 고점을 높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때인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시카모어는 "비트코인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다음 목표는 11만 달러"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다. 비트코인은 이날까지 7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2021년 이후 최장 기간 상승을 기록했다. 미 대선 이후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총 122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두 번째로 큰 디지털 자산) ETF에는 28억 달러가 유입됐다.
한국시간 17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도체주 랠리에 불을 지른 브로드컴은 이날도 11% 넘게 올랐고 이에 호응한 반도체 지수도 2% 넘게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58포인트(0.25%) 내린 43,717.4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99포인트(0.38%) 오른 6,074.08, 나스닥종합지수는 247.17포인트(1.24%) 뛴 20,173.89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 관련주가 이틀 연속 불을 뿜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13일 3% 넘게 뛴 데 이어 이날도 2% 넘게 급등하며 지난달 부진을 빠르게 만회하는 흐름이다. 브로드컴은 4분기 매출이 급증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총아 엔비디아를 위협하는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집중됐다. 브로드컴은 지난 12일 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AI 칩을 개발 중"이라며 "향후 3년간 AI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구글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의 바이트댄스로 알려졌다.애플도 브로드컴과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오픈AI가 브로드컴과 자체 AI 칩을 개발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지난 10월 나왔었다. 빅테크가 브로드컴과 함께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엔비디아는 이날 2% 가까이 하락했다.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도 주가가 4% 넘게 떨어지며 '브로드컴 유탄'을 맞았다.
'트럼프 트레이드'의 활기 속에 한동안 강세를 누렸던 다우지수의 우량주들은 조정을 이어갔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이날도 4% 넘게 하락하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미국 보건당국이 보험사의 보험료 지급 회피 사안을 들여다볼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존슨앤드존슨 등 필수소비재 기업도 약세를 보였다.'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나스닥100지수' 편입이 결정되면서 한때 4% 이상 뛰었으나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부정회계 의혹으로 몸살을 앓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투자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이날도 주가가 8% 이상 급락하며 5거래일 연속 급락 흐름을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3으로 예비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3개월래 최저치다. 반면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8.5로 3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미국 뉴욕주 제조업 활동을 시사하는 지수도 급락하며 제조업 한파를 시사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0.2에 그쳤다. 직전월 수치 31.2에서 무려 31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4.6%를 기록했다. 25bp 인하 확률은 95.4%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8포인트(6.37%) 오른 14.69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 이후 주요 후원자였던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날 주가가 치솟은 데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대폭 올린 월가의 보고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 금융 매체 배런스 등에 따르면 테슬라 분석가로 유명한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테슬라 목표주가를 종전 400달러에서 515달러로 상향했다. 또 테슬라의 강세가 유지될 경우(bull case) 6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2조10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브로드컴은 지난 12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AI 칩을 개발 중"이라며 "향후 3년간 AI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구글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의 바이트댄스로 알려졌다. 호크 탄 최고경영자(CEO)는 "이들은 각각 2027년까지 (브로드컴과 함께 만든) 100만 개의 맞춤형 AI 칩을 데이터센터에 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조정 국면'(correction territory)에 접어들었다고 미 경제 매체 CNBC는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17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7000억 원 넘게 순매도한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주요국 정책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고조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환율은 1440원 선까지 레벨을 높여가는 분위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9원 오른 1438.9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상승한 1437.0원으로 출발한 뒤 143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였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16포인트(1.29%) 내린 2,456.8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125억 원을 순매도했다. 금융시장에선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고조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3% 오른 106.970을 기록했다.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통화 약세도 환율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코스피가 17일 1% 넘게 하락하며 2450대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2.16포인트(1.29%) 내린 2456.81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125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비상계엄 사태 이전인 지난달 29일(7483억 원) 이후 가장 크다.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및 배터리 소재 관세 부과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3.89%), POSCO홀딩스[005490](-2.40%), LG화학[051910](-4.10%), 삼성SDI[006400](-6.08%), 포스코퓨처엠[003670](-8.24%)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일제히 내렸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는 미국 반도체주 훈풍의 영향을 받은 SK하이닉스[000660](2.62%)와 HD현대일렉트릭[267260](2.24%), 기아[000270](0.42%), 현대모비스[012330](0.84%), 삼성생명[032830](0.51%) 정도가 강세를 나타냈다.
에코프로비엠[247540](-7.80%), 에코프로[086520](-6.28%), 엔켐[348370](-3.17%) 등 이차전지주와 JYP Ent.[035900](-5.21%), 에스엠[041510](-4.16%) 등 엔터주의 낙폭이 컸다. 알테오젠[196170](-2.90%), HLB[028300](-3.12%), 리가켐바이오[141080](-1.22%) 등 제약주 전반이 내렸으나 삼천당제약[000250](9.31%)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를 맡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만치료제 가격을 크게 낮춰야한다는 발언에 급등했다.비만치료 주사제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힌 인벤티지랩[389470]은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리노공업[058470](6.85%), HPSP[403870](4.22%), 이오테크닉스[039030](8.06%) 등 반도체주가 동반 급등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6일(현지시각)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하루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주말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석유 비축 기금과 같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을 만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