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인이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말은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올림픽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미수 사태와 관련해 ‘계엄령’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 글로벌 검색어 1위 ‘코파 아메리카’
11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검색어로 돌아보는 2024년’ 리스트를 전날 발표했다.
구글에 따르면 글로벌 종합 검색 부문에서는 ‘코파 아메리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십’, ‘국제크리켓협회(ICC) T20 월드컵’이 각각 1~3위를 차지해 전 세계 네티즌 사이에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어 ICC가 주최하는 크리켓 월드컵 조별리그 전 가운데 ‘인도와 영국 전’이 4위, 지난 10월 추락사 한 영국 인기 팝 밴드 원디렉션의 ‘리암 페인’이 5위,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가 6위, ICC 크리켓 월드컵 조별리그 ‘인도 대 방글라데시 경기’가 7위, 애플의 신작인 ‘아이폰 16’이 8위, ‘2024 파리 올림픽’이 9위, 영국 왕세자 윌리엄의 부인인 ‘캐서린 웨일스 공비’가 10위를 기록했다.
◇ 국내 검색어 ‘올림픽’ 1위, ‘계엄령’ 2위
국내 구글링 트렌드와 관련해 구글은 “전 세계적인 추세와 마찬가지로 ‘올림픽/패럴림픽’이 1위, ‘계엄령’이 2위를 기록했고, 이어 ‘주택 청약’이 검색 키워드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해에 올해의 경우도 K-콘텐츠와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2024년은 새로운 K-팝 곡과 다채로운 K-콘텐츠가 대거 공개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콘텐츠에 대한 열풍이 이어진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콜라보레이션은 전 세계 K-팝 팬들을 들썩이게 했고 K-콘텐츠 카테고리에서는 신선한 소재로 무장한 TV 프로그램들이 화제를 모으며 검색 순위 상위권을 휩쓸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래 부문의 경우 국내에서 1위를 기록한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APT.’가 글로벌 ‘노래’ 순위 2위에 오르며 K-팝스타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국내 K-팝 노래 순위에는 ‘APT.’ 다음으로 비비의 ‘밤양갱’이 2위에 올랐으며 에스파, QWER, 아일릿 등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순위에서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K-콘텐츠 부문에서는 글로벌 TV 시리즈 순위에 한국의 ‘눈물의 여왕’과 ‘내 남편과 결혼해 줘” 두 작품이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K-콘텐츠의 인기를 보여줬다.
특히 ‘눈물의 여왕’은 국내 K-콘텐츠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해 한국에서 사랑받는 콘텐츠가 세계적으로도 화제를 일으킨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구글은 밝혔다.
이어 국내 순위에서는 요리 예능, 로맨스 코미디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TV 시리즈들이 등장했는데 K-스타일의 요리 장인들이 등장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2위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잘 알려진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주목받은 ‘살인자 o난감’이 3위를 차지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글로벌 인물 순위에서는 지난달 초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트럼프와 맞붙었던 ‘카멀라 해리스’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각각 3위와 5위를 기록했다.
국내 인물 검색어로는 민희진, 정우성, 김수미 등 엔터테인먼트 인사들이 상위권에 오른 가운데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