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일본은행 금융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과 시장 트레이더들이 혼란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 당국자들의 발언과 일본은행 관련 보도들이 엇갈리며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양한 정보 혼선으로 인해 금리 인상 전망은 큰 변동이 찾아왔으며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OIS)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상 확률이 20%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주 초 60%에서 급락한 수치이며, 엔화 환율은 지난 주말 1달러=150엔대에서 하락해 한때 152.18엔까지 엔저가 진행됐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도 다양한 정보들이 혼재하고 있다. 11월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발언한 후 일본은행 내부에서 조기 금리 인상을 피해야 한다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나카무라 도요아키(中村豊明)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지난주 금리 인상에 반대하지 않지만, 이달 정책 판단을 위해서는 데이터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도 의견 통일이 되지 않으며 시장에 혼란을 가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우에다 총재에 대한 불신임이 지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례 없는 마이너스 금리 금융완화를 마무리한 뒤 17년 만의 금리 인상 국면에 접어든 이후 일본은행 내부의 의견충돌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3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YCC 폐지 당시 장기금리 급등을 피하기 위해 완화적 환경의 지속을 강조했고, 4월 경제-물가 상황 전망(전망보고서)에서는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금리 인상으로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는 기본 방침을 밝혔지만, 7월 추가 금리 인상으로 매파적인 결정을 내리면서 시장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이와증권의 오노기 케이코 JGB 수석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며 “7월 이후 시장과의 소통이 개선되기를 기대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12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하면 엔저가 우려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앙은행이 정책에 대한 동향을 정확히 밝혀야 하는 의무는 없지만, 시장에 내놓은 메시지와 의도가 정확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비정상적 시장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아지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시장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행이 내년 1월 회의 직전 히미노 료조 부총재의 간담회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를 두고 12월이 아닌 1월 금리 인상의 증거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엔화가 달러 대비 추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AXA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의 기무라 류타로 채권 전략가는 “일본은행 부총재의 일정을 보고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1월에 올릴 것을 굳이 12월에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는 견해다.
오쿠무라 요시노리 SMBC 닛코증권 수석 금리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12월 회의 직전까지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며 “일본은행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 12월 금리 인상설이 다시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