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정책의 최고 책임자인 파월 연준 의장이 "비트코인 전략자산" 을 놓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고 보수 언론인 폭스 뉴스 산하 폭스 비지니스 뉴스가 보도했다. FOMC의 가상화폐 비축에 대해 파월이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불가능"을 공식화하면서 그동안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의 전략자산비축을 공약해왔던 트럼프 간에 대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금리인하 문제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할 것이라고 보도한바 있다. 트럼프-제롬 파월 "FOMC 금리 인하 정면 충돌" 이라는 블룸버그 뉴스의 보도에 "뉴욕증시가 긴장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솔라나·도지코인 등 가상암호화폐 시장도 트럼프-제롬 파월 "FOMC 금리 인하 정면 충돌"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 블룸버그 통신은 연준이 향후 경제와 금리정책에 대해 어떠한 발언을 내놓을지가 금리 결정보다 더 문제라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트럼프 당선인 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통화정책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충돌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금리 동결을 시사할 경우 트럼프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저금리를 선호하며 본인 판단만큼 금리가 낮지 않을 경우 공개적으로 이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대표적 '트럼프 트레이드' 자산으로 꼽혔던 비트코인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여파로 급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 등의 발언을 내놨고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 비축'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은 기대감을 키워갔다. 또 가상화폐 규제에 앞장섰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후임으로 가상화폐 친화적 인사를 임명한 것도 호재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10만 달러 선을 넘은 데 이어 최근 10만8천 달러선까지 치솟았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때 지명했지만, 두 사람은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8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비판했고 이듬해에는 파월 의장을 의장직에서 강등하거나 아예 해임할 권한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재임 기간 연준이 금리를 낮추지 않아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경기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곤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기간인 지난 9월 연준이 0.50%포인트 빅컷을 단행하자 이는 집권 민주당에 유리하게 하기 위한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고, 파월 의장은 선거 등 경제 이외의 요인은 연준 정책 결정과 무관하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해도 임기 전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연준에 '그림자 의장'을 임명해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전 레임덕을 만들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달 8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에게 사퇴를 요구할지에 대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까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