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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BI 국장, 트럼프 압박에 결국 사의 표명..."트럼프 취임 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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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BI 국장, 트럼프 압박에 결국 사의 표명..."트럼프 취임 전 사퇴"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사진=AFP/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IB) 국장은 11일(현지시각) 바이든 행정부 임기가 끝나는 내년 초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레이 국장은 FBI 직원들에게 "몇 주간의 신중한 생각 끝에, 1월에 현 바이든 행정부가 끝날 때까지 봉사한 다음 물러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레이 국장의 사퇴 결정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레이 국장을 해임하거나 사임을 요구하지 않고도 새로운 FBI 수장을 임명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1월 트럼프 당선인은 전직 연방 검사이자 FBI에 비판적인 자신의 충성파 인사 캐시 파텔을 새 FBI 국장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기가 10년인 레이 국장은 지난 2017년 8월부터 FBI 국장직을 맡아왔으며 오는 2027년까지 2년여의 잔여 임기가 남아 있는 상태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제임스 코미 당시 FBI 국장을 해임하고 레이를 국장에 지명했다. 레이는 이에 따라 전임자인 코미 국장에 이어 트럼프에 의해 쫓겨나는 두 번째 FBI 국장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와 강경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퇴임 후 보관하고 있던 기밀 문서를 회수하기 위해 2022년 FBI 요원들이 트럼프의 플로리다 리조트를 수색하자 FBI와 레이 국장을 공격해 왔다.

이 수사 이후 트럼프는 두 건의 연방 형사 기소를 받았고, 두 건 모두 지난달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법무부에 의해 기각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레이의 사임 계획에 대해 "미국을 위한 위대한 날"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어 "이제 모든 미국인을 위해 법의 지배를 회복할 것"이라며 "레이의 지휘 아래 FBI는 미국의 성공과 미래를 방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고 썼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한 파텔에 대해 "FBI 역사상 FBI를 이끌 최고의 적임자"라고 치켜세우며 "법, 질서, 정의가 우리나라에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