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킬라는 멕시코의 대표 수출품으로 미국 유통업계에서도 테킬라를 전량 멕시코에서 수입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취임하는 첫날부터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하면서 미국에 유통되는 멕시코산 테킬라의 가격을 대폭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지리적 표시제란 세계무역기구(WTO)가 지난 1994년 출범하면서 만든 규정으로 상품의 품질과 특성이 해당 상품의 '원산지' 때문에 생겼다면 그 원산지의 이름을 상표권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테킬라는 WTO의 지리적 표시제에 따라 멕시코에서만 생산되도록 돼 있어 미국의 테킬라 수입업계 입장에서는 멕시코 외에는 다른 수입선이 없다.
별 도리 없이 대폭 인상된 관세를 내고 멕시코산 테킬라를 수입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얘기다.
이 문제 때문에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업체로 영국의 디아지오와 멕시코의 베클레가 꼽히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세계 최대 테킬라 생산업체인 베클레와 세계 최대 프리미엄 주류 제조업체인 디아지오는 미국 주류시장에서 유통시키는 주류의 대부분을 테킬라에 의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라서다.
디아지오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프리미엄 주류 제조업체로 조니워커, J&B, 기네스 등과 아울러 테킬라도 생산하는 주요 기업이다. 디아지오에서 선보이는 대표적인 테킬라 브랜드로 돈 훌리오가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베클레가 지난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여와 유통시킨 테킬라는 16억 달러(약 2조30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고 디아지오의 경우 3370만 달러(약 481억9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