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생각하는 해법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구상과 주목할 만한 공감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포린어페어스는 이날 낸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을 전망하는 분석기사에서 “2기 트럼프 행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분명히 하는 것이 대전제”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포린어페어스는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나토 가입이라는 반대 급부가 없이 러시아에 양보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점에서 영토와 나토 가입을 맞교환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해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며 트럼프도 이같은 점을 잘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 의사를 진작부터 밝혀왔으나 나토 측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면서도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커다란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러시아를 설득하는 일이 트럼프의 최대 숙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포린어페어스의 지적이다.
트럼프가 영토와 나토 가입을 맞교환하는 방식의 종전 방안을 제시할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이 휴전 협상에 나설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점도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흐름이라는 지적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재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영토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보호 아래” 편입할 수 있다면 휴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전쟁을 멈추고 싶다면 우리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나토의 우산 아래 둬야 한다”고 말해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대신 러시아가 현재 점령한 영토를 갖는 방안에 동의할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가 “그런 방안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아직 아무도 제안한 적은 없다”고 지적한 것도 트럼프 당선자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스카이뉴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권을 포함한 휴전 협상을 암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영토가 나토에 가입될 수 있도록 하는 제안에 대해서만 응할 의사가 있다”면서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외교적 방식으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