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12일(현지시각) 발표한 11월 도매물가지수(PPI, 최종수요용 재화 및 서비스)가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다. 지난달 2.6%을 웃도는 수치로, 상승률은 2023년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2.6%였다.
로이터는 이날 조류독감 확산으로 인한 계란 가격 급등으로 인해 미국 11월 PPI가 올랐다며 이와 같이 보도했다.
전날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이 또한 10월 2.6%를 웃돌았다.
주로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인한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서비스 가격 상승세가 완화되면서 디플레이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좁은 의미의 핵심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으로 10월과 같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한 수치로 10월에는 0.3% 오른 바 있다.
물건 가격은 0.7% 상승했다. 이 또한 10월의 0.1%에서 증가세가 가속화됐다. 식품은 3.1%, 에너지 상품은 0.2% 각각 상승했다. 핵심인 계란 가격은 전월 대비 54.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가격은 0.2% 상승해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비스 가격은 0.2% 상승해 10월의 0.3%에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포트폴리오 관리비가 0.6% 하락했고, 항공료, 숙박비가 2.1% 하락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무엘 툼즈는 “내년 핵심 PCE 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라면서도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수입관세 인상과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을 단행한다면,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