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커피 가격이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서민들의 지갑을 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브라질 가뭄에 '커피 대란'… 엎친 데 덮친 격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커피 가격 폭등의 주요 원인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가뭄이다. 브라질은 올해 극심한 가뭄과 폭우로 커피 생산에 큰 차질을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등 신흥국의 커피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아라비카, 로부스타 할 것 없이 '껑충'… 50년 만에 최고가
CNBC는 고급 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아라비카 원두가 내년 3월 인도분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348.35센트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격은 1977년 이후 약 5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인스턴트 커피에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 역시 11월 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문가들 "가격 안정까지 몇 년 걸릴 수도"… 장기화 우려
전문가들은 커피 생산량 회복과 재고 확보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덴마크 삭소은행(Saxo Bank)의 올레 한센(Ole Hansen)은 "브라질의 극심한 기상 악화로 커피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며 "가격 안정화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데이비드 옥슬리(David Oxley) 역시 "역사적으로 커피 가격은 공급 개선과 재고 확보 후에야 안정세를 찾았다"며 "이 과정은 몇 달이 아닌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커피값 인상,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 커…이제 커피도 사치재?
커피콩 가격 폭등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대 커피 제조업체인 네슬레는 이미 가격 인상과 용량 축소를 예고했다. 각국의 커피 전문점들 역시 가격 인상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 한 잔의 여유마저 사치가 되는 것은 아닌지,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커피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CNBC에 따르면 네덜란드 라보뱅크의 카를로스 메라(Carlos Mera)는 "극심한 기상 조건이 커피 재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커피 생산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도 '착한 소비'를 통해 커피 농가와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 공정 무역 커피나 친환경 커피를 선택하는 것은 커피 가격 안정화와 지속 가능한 커피 생산에 기여하는 작은 실천이 될 수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