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해 올해 자본시장에서 큰 화제가 된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미 증시의 대표적인 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100'에 편입된다. 15일 뉴욕증시와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나스닥의 벤치마크 감독관은 나스닥100 지수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소프트웨어업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테이저건·보디캠 제조업체 액손 엔터프라이즈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돋안 이 지수에 포함됐던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와 모더나, 일루미나는 제외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원래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였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해 근래에는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대량 사들이면서 사실상 '비트코인 투자회사'로 변모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42만3천65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분기 매출이 5억달러에도 못 미쳤지만, 비트코인 매입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현재 시가총액은 약 900억달러(약 129조원)에 달한다.
트럼프 최대 수혜주가 곧 대폭락 할수 있다는 경고등이 나오고 있다. 너무 올랐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도 있다.보유 비트코인의 시장가치가 MSTR 시가총액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MSTR 이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개당 1억 3800만원을 기준으로 할 때 53조 3646억원이다. 이에반해 MSTR의 시총은 SK하이닉스(128조 5650억원)와 맞먹는 127조 3200억원으로 2.4배에 달한다. MSTR은 매년 주당 비트코인을 8%씩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밸류에이션은 MSTR 전략이 약 30년 이상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을 이미 반영했다. 그런 만큼 자금조달 전략과 비트코인 매수 전략의 실행단계에서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트럼프 시대에 뜨는 인물로 뉴욕증시에서는 흔히 테슬라의 머스크를 언급한다. 머스크는 엄청난 후원금으로 트럼프 선거운동을 했다. 그 공로로 정부효율부 수장이라는 전리품도 챙겼다. 테슬라 주가도 트럼프 당선 이후 많이 올랐다. 그 테슬라 보다 훨씬 더 많이 오른 기업이 있다. 알고보면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당선의 최대 수혜주는 테슬라가 아니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는 기업이다. 이 기업을 이끄는 세일러가 머스크를 능가하는 프럼프 시대의 진짜 승자인 셈이다.
비트코인 세계 최대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가 최고의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도 미국 대선 이후 집중 매수에 나섰다.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22일 기준 MSTR 주식 17억 9416만달러(약 2조 5222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서학개미 보유 1위인 테슬라와 2위 엔비디아 등에 이은 10위 규모다. 이달에만 1억 891만달러(약 1531억원)를 순매수해 전체 5위를 기록했다.
MSTR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의 최고 수혜주로 평가받는다. 미국 대선 전날인 4일부터 20일동안 테슬라는 242.84달러에서 338.59달러로 39.4% 오른 반면, MSTR은 222.99달러에서 403.45달러로 무려 80.9%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신설하는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보다 두 배 더 오른 셈이다. MSTR이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기 때문이다. MSTR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 2주간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평가액이 54억달러 증가해 하루에 5억 달러(약 7천억원)씩 벌고 있다"고 말했다.
MSTR은 2020년부터 인플레이션 헤지(물가상승에 따른 위험 분산)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비트코인 매수 자금을 유상증자와 전환 사채 발행으로 확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도 전환 사채 발행과 자체 주식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 5만 5500개를 매입했다고 세일러 회장이 직접 밝혔다. 현재 MSTR이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은 모두 38만 6700개로 전체 유통량 1980만개의 3%%에 육박한다.MSTR의 주가가 비트코인의 움직임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이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내년 비트코인 가격을 20만달러로 예상하며 MSTR 목표주가도 기존 290달러에서 600달러로 올렸다. 그는 "비트코인은 규제 완화와 미국 정부의 지원, 제도적 채택,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인 저금리와 인플레이션 위험 및 재정 부채 등을 바탕으로 구조적인 강세장에 있다"면서 "(MSTR이) 비트코인과 자석이라고 불릴만하다"고 강조했다.
너무 올랐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도 있다.보유 비트코인의 시장가치가 MSTR 시가총액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MSTR 이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개당 1억 3800만원을 기준으로 할 때 53조 3646억원이다. 이에반해 MSTR의 시총은 SK하이닉스(128조 5650억원)와 맞먹는 127조 3200억원으로 2.4배에 달한다. MSTR은 매년 주당 비트코인을 8%씩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밸류에이션은 MSTR 전략이 약 30년 이상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을 이미 반영했다. 그런 만큼 자금조달 전략과 비트코인 매수 전략의 실행단계에서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MSTR에는 트럼프 기대 효과가 존재한다. 트럼프 정부가 내년 1월 취임 직후 "가상화페 1백만개를 매입 비축하겠다"고 밝히면서 리플과 도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 암호화폐가 환호 폭발하고 있다.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옹호론을 밝혔다. 그는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밝힌 미국 정부의 준비자산으로서 비트코인 매집 아이디어를 극찬하며 "비트코인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비트코인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신시아 루미스 미국 상원의원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 후 '비트코인 준비 법안'의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준비 법안은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연준이 비트코인 총 공급량의 5%인 비트코인 100만개를 매입, 20년간 보유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 친(親)가상화폐 정책을 자주 약속한 가운데 실제 트럼프 2기 내각 인선에서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인물들을 전면에 대거 포진시켰다.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보유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집권 2기 출범과 함께 본격 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상무장관 내정자인 러트닉은 가상화폐 전도사를 자처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억만장자 금융 자산가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CEO인 러트닉은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트럼프의 마음을 돌려 놓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막대한 돈을 기부하는 것은 물론, 가상화폐 업계의 모금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다. 재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도 빼놓을 수 없는 가상화폐 옹호론자다. 그는 "가상화폐는 자유에 관한 것이며 암호화폐 경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상원이 베센트를 인준하면 미국 종이 화폐 전면에 서명하는 인물(재무장관)이 가상화폐와 같은 디지털 자산 지지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센트는 그간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경제 고문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올해 대선 기간 유세에 자주 동행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을 위한 모금 행사를 잇따라 주최하며 거액의 선거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재무부는 미국 행정부 내의 최고위 경제 정책 부처다. 세금, 국가부채, 금융 규제, 제재 통제, 경제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막대한 권한을 행사한다. 그는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캠페인 기간 내놓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보편적 관세 공약을 실행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업무와 직접 맞닿아 있는 증권거래위원장(SEC)도 친가상화폐 인물이 지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이든 정부에서 규제 일변도의 정책으로 가상화폐 업계와 각을 세워온 개리 겐슬러 현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일인 내년 1월20일 물러나겠다고 이미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도 대선 기간 자기가 당선되면 취임 첫날 겐슬러 위원장을 해고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후임 SEC 위원장으로는 댄 갤러거 로빈후드 최고법률책임자와 크리스 지안카를로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헤스트 피어스 현 SEC 위원 등이 거론된다.로빈후드는 가상화폐와 주식 거래 등을 하는 플랫폼이다.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SEC 위원으로 활동한 갤러거는 가상화폐를 증권이 아닌 별개 자산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7월 가상화폐 연례 최대 행사인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사실상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strategic national bitcoin stockpile)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가상화폐를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채굴해 미국에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미국이 가상화폐를 외면할 경우 중국이 대신 전면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하면서 "비트코인은 달나라로 가고 있으며 난 미국이 그 길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10만 달러선에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