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비트코인은 크리스마스 직전 주에는 7번 상승했고, 크리스마스가 끝난 다음 주에는 상승과 하락이 각각 5번이었다. 산타랠리 기간 비트코인의 평균 상승률은 1.3%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을 10만 달러선으로 끌어올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로운 친(親) 가상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과 리플, 솔라나 그리고 도지코인도 상승세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해 올해 자본시장에서 큰 화제가 된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미 증시의 대표적인 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100'에 편입된다. MSTR의 뉴욕증시 나스닥 100지수 편입이 비트코인 폭발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나스닥100 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금융주를 제외한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CNBC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42만365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MSTR은 지난 4분기 매출이 5억달러(약 7천181억원)에도 못 미쳤지만, 비트코인 매입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현재 시가총액은 약 900억달러(약 129조원)에 달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나스닥100 편입은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스닥100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등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환사채 발행 등에 돈을 댈 수 있어 이 회사의 비트코인 매입용 자금 조달이 더 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스닥100 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약 4510억달러(약 647조7천262억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직접 추종하는 등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지수다. 한국의 '서학 개미'들이 많이 투자하고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ETF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도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한다. 나스닥100에 함께 편입된 팔란티어는 최근 AI 관련주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종목이다. 팔란티어는 미국 정보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명성을 쌓았고, 미군과 이스라엘군, 우크라이나군 등에 AI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AI 방산주'로 불린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