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뿐 아니라 소고기, 커피, 음료수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고, 11월에 2023년 1월 이후 최고 상승 기록을 세웠다고 이 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달걀 가격 급등을 뜻하는 ‘에그플레이션’을 비롯한 식표품 가격 상승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 추세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CNN이 강조했다.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미국 소비자의 체감하는 인플레이션이 올라가고 있다. 식료품 가격이 대체로 팬데믹 이전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에그플레이션’은 현재 진행 중이다.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등으로 인해 달걀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연말을 맞아 파티가 많아 달걀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에 공급이 줄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달걀의 공급이 추가로 줄어들어 내년까지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소고기 가격도 연간 5%가 올랐다. 현재 미국에서 소고기 비축량이 지난 70년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가뭄과 목축 농가의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소고기 가격도 내년까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에서 육류용 소가 2026년 또는 2027년까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이 매체가 전했다.
오렌지 주스 가격도 뛰고 있다. 냉동용 오렌지 주스는 연간 17.2%가 올랐고, 비냉동 주스는 3.1%가 올랐다. 최근 플로리다주 등의 오렌지 재배 농가가 허리케인과 병충해 등으로 타격을 입었다. 또 미국에서 소비되는 오렌지의 30%가량을 차지하는 브라질이 가뭄 등으로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
커피 가격도 연간 1.9%가량 올랐다. 브라질 등에서 기상 악화로 커피 생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농산물 공급이 언제든 감소할 수 있다.
지난 11월 CPI에 따르면 식료품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6%가 올랐다. 이는 CPI 평균 상승률 2.7%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렇지만, 식료품 가격은 큰 변동 폭을 보여왔다. 지난 2022년 당시에는 평균 11.4%가 올랐고, 최고치에 달했을 당시에는 13.5%까지 올랐다. 지난해 CPI 최고 기록은 9.1%였다.
지난 4년 사이에 달걀 가격은 81%, 마가린은 55%, 소고기는 37%, 주스는 32%가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와 중국 수입품에 대한 60% 관세 부과를 공약했다. 또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그는 또 취임 직후에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가 이런 정책을 시행하면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특히 식료품 가격이 뛸 수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