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유시보는 M1A2T에 대해 120mm 활강포와 복합장갑, 뛰어난 기동성과 전투 효율을 갖춰 "지상에서 가장 강략한 전투차량"이라고 극찬했다.
M1A2T의 화력은 강력하다. 120mm 44구경장 활강포를 채택했다. 사격통제장치 덕분에 명중률이 크게 향상됐다. 포탄 위력은 2km 거리에서 750mm 관통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중국 주력 전차인 96식 화력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량은 66.6t으로 무겁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019년 7월 M1 전차 판매를 승인했다. 대만 정부는 M1 전차와 관련 장비 도입을 위해 총 405억 대만달러(미화 12억 4000만 달러,현재 환율 적용 시 1조 7828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그런데 미국은 전차 인도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대만의 애간장을 녹였다.
대만은 어쩔 수없이 전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후 M60A3 패튼 전차의 파워팩(엔진과 변속기 결합체)를 신형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패튼 전차는 미국 크라이슬러사가 개발한 2세대 전차로 M48 전차의 후속전차로 1994년∼1996년 미국에서 도입한 460대의 M60A3를 운용해왔다. 패튼 전차들은 중국군의 상륙 저지 훈련인 '한광훈련'에 참가해 해안에서 상륙군에 포탄을 발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만의 M1 전차 소식에 중국은 발끈했다. 중국 노동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5일 전문가의 말을 빌어 "섬 전투에 부적합다"면서 "중장비는 드론의 쉬운 표적이 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M1 전차가 60t 이상이어서 기동력과 배치에 큰 제한을 가하고 연료를 과다소모하고 정비수요가 많은 가스 터빈 엔진을 장착한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제 '코넷' 대 전차 미사일에 파됐다는 미국 안보매체 기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베이징의 군사잡지 '우주항공지식'의 왕야난 편집장은 "전차가 대만의 전력을 증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대만당국이 믿는다면 그들의 희망은 지나치게 높은 것"이라면서 "시대가 바뀌었고 과거의 전투 패튼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중국 측의 희망과 달리 대만군이 M1전차를 전력화하면 유사시 가공할 위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군은 자체 개발한 단거리 대전차 로켓 '케스트럴'을 비롯, 미국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등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대만 해안에 상륙하려는 중국 상륙군은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