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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CE 물가 "예상밖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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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CE 물가 "예상밖 2.4%"

근원 PCE 물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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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PCE 물가지수
미국 연준 FOMC가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는 PCE 물가지수가 나왔다.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로 불리는 PCE는 미국 연준이 금리등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선호하는 지표다. 이 PCE 물가지수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미국 금리정책의 향방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개인소비지출 기준의 PCE 물가지수는 연준 FOMC가 금리 동결 금리인하 또는 금리인상 등의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PCE 물가지수가 높게 나오면 연준 FOMC의 금리인하는 그 만큼 더 늦어 질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금리인상을 해야할 수도 있다. 그 반대로 PCE 물가지수가 하향 안정세로 나오면 연준 FOMC가 금리인하를 앞당길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 뉴욕증시 비트코인 등이 PCE 물가에 만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이다.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PCE 물가지수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20일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헤드라인 PCE 물가지수는 PCE 2.3%(10월)에서 2.4%(11월)로 높아졌다. 근원 PCE물가지수는 2.8%(10월)과 같은 2.8%이다. 미국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지수에 이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끈질긴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CNN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대부분은 빠르게 냉각됐지만 최근 몇달간은 그 진전이 정체됐다며, 11월 PCE 가격지수에서 이 같은 현상이 완연하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증시 현재 팩트셋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PCE 가격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기준)이 10월 2.3%에서 2.5%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지수 상승률도 10월 2.8%보다 높은 2.9%로 예상됐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가 기존 4회에서 2회로 삭감된 점에 대해 "기존에 생각했던 인플레이션 전망치와 실제 결과가 동떨어졌는데 아마도 그게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FOMC를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의 설립 목적은 물가 안정이다. 우리나라 한국은행 법도 그 법 1조에서 "물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라고 규정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물가를 조절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은 금리다. 금리를 올리면 시중에 통화량이 줄어들게 된다. 통화량이 감소하면 수요공급의 시장 원리에 따라 물가가 하방 압력을 받게 된다. 물가가 계속 떨어지는 디플레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춘다. 디플레가 심하면 금리를 마이너스로 떨어뜨리거나 양적 완화에 나설 수도 있다. 물가 상황에 따라 금리정책이 달라진다는 뜻이다.연준 FOMC가 언제 금리인상 종료를 선언할지도 사실은 물가지수 상황에 달려 있다. 물가가 안정될 기미를 보이면 연준 FOMC는 물론 우리 한국은행도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다. 금리인하의 시점도 물가지수에 연동돼 있다. 물가를 보면 통화정책의 향방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한국시간 20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전날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로 폭락한 이후 장 중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보합권으로 다시 내려오며 충격이 여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7포인트(0.04%) 오른 42,342.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8포인트(0.09%) 내린 5,867.08, 나스닥종합지수는 19.92포인트(0.10%) 밀린 19,372.7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1.3% 하락해 2,40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78포인트(1.30%) 내린 2,404.15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탄핵소추안 부결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9일 이후 9거래일만이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10월 31일(8천583억원) 이후 약 50일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2천822억원을 순매도해 현선물 시장 합계 1조1천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FOMC에서 물가 불확실성이 재점화되며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대한 경계심이 증가했다.

반도체주 조정에 SK하이닉스[000660](-3.71%), 삼성전자[005930](-0.19%)가 나란히 내렸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3.9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98%), 현대차[005380](-0.71%), KB금융[105560](-1.27%), 신한지주[055550](-1.23%) 등 이 약세였다. HD현대중공업[329180](2.16%), 한화오션[042660](3.57%), HJ중공업[097230](12.72%) 등 조선주가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고, 삼성물산[028260](1.04%), SK이노베이션[096770](1.04%)도 올랐다. 업종별로는 금속(-3.11%), 기계장비(-2.09%), 음식료담배(-1.92%), 의료정밀기기(-1.87%), 오락문화(-1.85%), 전기전자(-1.75%), 증권(-1.75%), 보험(-1.56%) 등 대부분 종목이 내렸다. 일반서비스(0.32%), 비금속(0.24%), 운송창고(0.15%)는 소폭 올랐다.

물가와 고용은 인간 세계의 삶을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가장 중요한 경제학의 양대 목표이다. 문제는 고용과 물가라는 두 가지 목표가 서로 상충관계에 있다는 사실이다. 고용을 잡으면 물가가 달아나고 물가를 잡으면 고용이 달아난다. 그 모습이 마치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두 마리 토끼와 같다. 그런데도 고용과 물가는 반드시 한꺼번에 잡아내야 한다. 그것이 경제학의 숙명이다.
고용과 물가가 ‘역의 상관관계’에 있다는 사실은 영국의 경제학자인 필립스(A. W. Phillips)가 처음 발견했다. 많은 나라에서 경제정책이 자꾸 실패하는 이유를 찾던 중 ‘구조적 상충성’을 찾아낸 것이다, 이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새뮤얼슨(Paul Samuelson)과 솔로(Robert Solow)등이 더 발전시켜 오늘날에는 주류 경제학의 정통이론이 됐다.
고용과 물가 사이에 역의 관계가 성립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빠른 경제성장으로 고용이 급격히 늘어나면 임금이 오른다. 가파른 임금 상승은 물가를 끌어올린다. 시장경제 역사를 회고할 때 물가 폭등은 대부분 고용폭발에서부터 시작했다. 고용이라는 토끼를 잡는데 치우쳐 물가라는 또 한 마리의 토끼를 놓친 것이다. 그 반대로 물가안정에만 올인을 하면 고용이라는 또 다른 토끼를 잃게 된다. 이것이 필립스 곡선이론의 핵심이다.

오늘날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바로 이 필립스 곡선에 근거해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필립스 곡선이론에 따른 고용과 물가 사이에 이상적 조합을 찾아 나가는 것이 바로 미국 연준(FOMC)과 우리나라의 한국은행 등 이른바 중앙은행들의 역할이다.
최근 수년 동안 지구촌 경제는 치솟는 물가 때문에 엄청난 홍역을 치렀다. 근자에 들어 인플레가 다소 진정되었다고는 하지만 이미 오른 물가는 여전히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금리 폭등으로 많은 경제 주체들이 신음하고 있는 것도 고물가 때문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