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탄 CEO는 최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칩 시장이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범용 GPU(그래픽 처리 장치) 시대에서 맞춤형 실리콘 칩, 특히 XPU(eXtreme Processing Unit)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PU는 가라"…맞춤형 AI 칩 'XPU' 시대 온다
지금까지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의 GPU가 장악해 왔다. 엔비디아의 GPU는 강력한 성능과 범용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AI 모델 학습에 활용되며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특정 AI 작업에 최적화된 맞춤형 칩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XPU는 특정 AI 작업에 특화된 칩으로, GPU보다 높은 효율성과 성능을 제공한다.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탄 CEO는 "하이퍼스케일 컴퓨팅을 수행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스토리지 회사들이 자체 맞춤형 AI 가속기 또는 XPU를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브로드컴은 아마존 웹 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로드컴 "엔비디아 넘어설 것"…AI 칩 시장 '게임 체인저' 될까
브로드컴은 이미 자체 XPU 개발에 성공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2개의 추가 하이퍼스케일러와 차세대 AI XPU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탄 CEO는 "맞춤형 실리콘 칩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브로드컴은 이 시장을 주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리는 AI 칩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 "엔비디아 vs 브로드컴, 제로섬 게임 아냐…AI 칩 시장 동반 성장할 것"
일각에서는 XPU의 부상이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서로 다른 영역에서 경쟁하며 AI 칩 시장을 함께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피털 마켓 래버러토리스의 오피르 고틀리브 CEO는 "XPU와 GPU는 서로 경쟁 관계라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며 "두 가지 유형의 AI 칩에 대한 수요가 모두 증가하면서 브로드컴과 엔비디아 모두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틀리브는 또한 "엔비디아는 범용 GPU 시장에서, 브로드컴은 맞춤형 실리콘 칩 시장에서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