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이동하는 가운데 양사는 미국 테슬라, 그리고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합병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세계 3위 자동차 업체 등극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지금처럼 각자 활동하되 두 회사를 아우르는 지주회사를 만들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양해각서에 두 회사가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지분 등 세부 사항은 추후 협상을 통해 확정한다.
미쓰비시도 양사 합병에 궁극적으로 포함될 전망이다.
미쓰비시는 현재 최대 주주가 닛산으로 지분 24%를 보유 중이다.
혼다, 닛산, 최종적으로 미쓰비시까지 3개 일본 자동차 업체가 한 우산 아래에 들어가면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3사 합계 자동차 판매 대수는 800만대를 웃돈다. 이는 지난해 판매 대수 기준으로 세계 3위 수준이다.
세계 1위 토요타는 지난해 1120만대, 2위 독일 폭스바겐은 924만대를 팔았다.
3위는 현대기아차로 744만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3사 합병사는 폭스바겐과 현대기아차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세계 3위를 기록하게 된다.
닛케이는 혼다와 닛산이 협상 토대를 마련한 것이 지난 3월이라고 전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8월에는 자동차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공유하는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당시 미쓰비시도 이들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는 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
전기차 시너지 기대
합병사는 각자의 강점을 살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혼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에너지효율성 기술에서 앞서 있다. 덕분에 전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 토요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닛산은 전기차 선두주자 가운데 한 곳이었다.
14년 전인 2010년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인 마치를 출시했다. 이후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기차는 앞으로 자동차 업체들의 주력이 될 시장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5년이 되면 전세계 신차 판매의 최소 절반이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내연기관 자동차는 거치는 시늉만 하고 곧바로 전기차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 테슬라를 제친 비야디(BYD)를 비롯해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이 높은 업체들이 다수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 속에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중국 신차 판매의 거의 절반인 40%가 전기차, 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될 전망이다.
자동차 합종연횡
중국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한때 일본 업체들의 안마당 같았던 중국과 동남아 시장의 지형이 크게 달라졌다.
혼다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중국 내 판매 대수가 전년동기비 30.7% 급감했다. 닛산은 10.5% 줄었다.
닛산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신차 개발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요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새 모델을 미국에서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닛산은 지난달 생산설비 20% 감축과 직원 10% 감원을 발표하기도 했다. 닛산은 혼다와 합병을 통해 이런 흐름을 역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합병은 아니지만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합종연횡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9월 현대 자동차와 전기차,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같은 달 독일 BMW는 일본 토요타와 수소자동차 협력을 발표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협력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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