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한때 126.8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장중 130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 10월 15일 이후 두 달여만이다. 뉴욕증시에서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었던 엔비디아는 시가총액도 3조1720달러로 줄어들었다. 뉴욕증시 시총 순위에서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리고 있다. 11월 12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최고가 148.28달러에 비해 10% 이상 떨어졌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AI 칩 시장에서 구글과 메타, 애플 등 빅테크가 브로드컴과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면서 탈엔비디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브로드컴 주가도 같은 시간 4.91% 내리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와 AMD도 하락하는 등 주요 반도체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인다.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 첫날, 경계감이 고조된 가운데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는 상승세, 엔비디아·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그 전날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10만6천500달러대)를 하루 만에 경신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전략적 비축 기금(bitcoin strategic reserve fund)을 추진할 것이라는 언급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주말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석유 비축 기금과 같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을 만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하가 확실시된다는 점도 비트코인 매수를 자극하고 있다.
'비트코인 큰 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만5천35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했다고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가 밝혔다. 이로써 이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43만9천개로 약 460억 달러에 달한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