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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투자자, 주식 낙관론 팽배...현금 보유 23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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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투자자, 주식 낙관론 팽배...현금 보유 23년 만에 최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뉴욕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해 활짝 웃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뉴욕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해 활짝 웃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나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연일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팽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현금 배분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BofA는 설문조사 참가자들의 평균 현금 배분 수준이 14%의 '비중 축소(underweight)'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1년 이후 23년 만에 최소 규모다.

마이클 하트넷 BofA 투자 전략가는 이날 고객 서한에서 "간단히 말해서, 이 데이터는 ‘매우 낙관적인 심리’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하트넷은 '순응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행정부 하에서의 성장 기대감이 증시로 자금 유입을 촉발하는 동인이라고 꼽았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18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5%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14%의 현금 ‘비중 축소’는 11월 4% ‘비중 확대’에서 대거 전환된 수치다. BofA 조사에서 현금 비중이 한 달 사이 18%포인트나 감소한 것은 약 50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펀드 매니저의 평균 현금 수준은 운용자산의 4.3%에서 3.9%로 하락해 2021년 6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현금 수준이 기준치인 4%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개월 동안 두 번째다.

하트넷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감소를 역발상 매도 신호로 해석했다. 투자자금이 주식에 과도하게 집중된 만큼 시장을 더 끌어올릴 남아있는 현금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증시는 올해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6% 넘게 상승하며 6050포인트까지 치솟았다. 다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1978년 이후 최장 일간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170명 이상의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에는 주요 투자회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및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이 포함돼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