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현금 배분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하트넷 BofA 투자 전략가는 이날 고객 서한에서 "간단히 말해서, 이 데이터는 ‘매우 낙관적인 심리’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18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5%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14%의 현금 ‘비중 축소’는 11월 4% ‘비중 확대’에서 대거 전환된 수치다. BofA 조사에서 현금 비중이 한 달 사이 18%포인트나 감소한 것은 약 50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펀드 매니저의 평균 현금 수준은 운용자산의 4.3%에서 3.9%로 하락해 2021년 6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현금 수준이 기준치인 4%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개월 동안 두 번째다.
하트넷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감소를 역발상 매도 신호로 해석했다. 투자자금이 주식에 과도하게 집중된 만큼 시장을 더 끌어올릴 남아있는 현금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증시는 올해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6% 넘게 상승하며 6050포인트까지 치솟았다. 다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1978년 이후 최장 일간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170명 이상의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에는 주요 투자회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및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이 포함돼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