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욕증시와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는 방금 90백만 XRP(약 2억 2백 5십만 달러 상당)가 알려지지 않은 지갑으로 이체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리플 XRP 이체는 50백만 XRP(약 1억 1천 2백 5십만 달러)와 40백만 XRP(약 9천만 달러)의 두 건으로 이루어졌다. 두 지갑 모두 신규 생성되었거나 최근 활성화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10만 달러를 하회하며 심리적 지지선을 잃었다. 이번 하락은 3일 만에 급격히 발생했다.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지지선을 8일 동안 유지하다가 시장 변동성의 영향으로 이를 돌파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뉴스BTC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이번 하락이 시장 유동성을 조정하려는 마켓 메이커의 전략적 움직임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하락세의 촉매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하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늘고 있다. 프랑스 3대 백화점으로 꼽히는 파리 쁘렝땅 백화점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프랑스 금융기술회사 리지와 손잡고 자사 매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유럽 백화점 가운데 첫 사례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스티 듀퐁도 이 달 내 파리 매장 두 곳에서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앞서 발렌시아가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상품 결제가 가능하도록 미국 내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 결제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도 암호화폐로 결제 가능하다. 케링그룹은 구찌를 통해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전 브랜드로 확대하는 방안을 실험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시도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한 점도 영향을 줬다.
리플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RLUSD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리플 CLO 데이비드 슈워츠는 RLUSD가 XRPL 생태계와 XRP의 성장을 촉진하며 개발자와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전문가 다크 디펜더는 XRP가 2.52달러 이상을 유지할 경우, 다음 목표가를 2.72달러로 설정했으며 이후 5.85달러와 8.76달러를 향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XRP가 9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보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리플의 공격적인 시장 전략 덕분에 XRP는 더 빠르고 저렴한 국경 간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미 300개 이상의 주요 금융 기관이 XRP 레저(XRPL)를 채택하며 그 실용성과 신뢰성이 입증되고 있다. 이는 전통 금융이 디지털 자산을 수용하는 중요한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존스는 또한 XRP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언급하며, ETF가 승인될 경우 대형 투자자들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어 XRP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거둔 부분적 승리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법적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으며, 규제 명확성이 높아질 경우 XRP의 채택과 가격 상승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존스의 이러한 평가는 XRP가 미래 금융 시스템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다만 투자자들은 충분한 연구와 함께 자신의 리스크 감내 수준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면서 이와 비슷한 추세로 가상자산을 탈취하려는 사이버 공격도 늘어난다. 최근 비트코인은 역대 최고가를 찍었는데, 올해 1~3분기 글로벌 가상자산 피해액은 3조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피해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보안 업체 사이버스(Cyvers)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가상자산 해킹 피해 액수는 21억달러(약 3조166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2% 급증했다. 올해 피해액이 가장 큰 사건은 일본의 가상자산 거래소 DMM 비트코인에서 3억500만달러(약 4380억원)가 넘는 비트코인이 탈취된 사례다. DMM 비트코인은 이 사건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