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의 기후변화 경고는 사기라며 내년 2기 행정부에서 환경 규제를 과감히 풀겠다고 약속한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이 마이애미 고층 건물들을 더 빠르게 물에 잠기게 만들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지구와 우주과학’지에 실린 논문에서 과학자들은 35개 초호화 건물들이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마이애미대, 플로리다 애틀랜틱대, 휴스턴대, 독일 하노버대, 독일 GFZ 지구과학연구소, 또 캘리포니아공대(칼텍) 등의 연구진이 이런 결론을 내놨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들 고층 건물은 2016~2023년에 걸쳐 2~8cm 가라앉았다. 이 건물들은 다수가 2014년 이후 지어진 아파트와 호텔이다.
선임 저자 가운데 한 명인 포크 아멜룽은 “대부분 고층 건물들의 지반 침하는 시간이 지나면서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경우에는 꾸준하게 침하를 지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아멜룽은 이어 “이는 지반 침하가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마이애미대 지구과학대학인 로젠티엘스쿨은 고층빌딩은 공사기간, 또 완공직후 수십 센티미터 침하할 것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완공 뒤 지반 침하는 이례적이라는 의미다.
논문 저자들은 이런 마이애미 고층 건물 침하의 배경으로 일부 설명들을 내놨다.
이 지역의 모래 입자들이 석회층으로 형성된 중간 지반의 모래층으로 몰려들면서 단단해지는 과정에서 지반이 침하됐을 가능성이 이 가운데 하나다.
또 공사 당시의 진동이나 지하수 흐름이 침하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혔다.
아울러 매일매일 밀려오는 조수와 허리케인이 몰고 온 범람이 이런 지반 침하 현상을 불렀을 수도 있다고 이들은 판단했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지 않고 이산화탄소를 계속 배출해 지구 온난화가 심화하면 일상적인 조수의 높이가 높아지고, 허리케인도 잦아질 수 있어 이들 지역의 고급 고층 건물 침하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논문 주저자인 파르자네 아지즈 잔자니는 “플로리다 남부 해안가 고급 부동산 지역의 지속적인 침하 발견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면서 지속적인 관찰과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미 남부를 덮친 대규모 허리케인 최대 피해 지역인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에는 지난해 7월 기준으로 270만명 주민이 살고 있다.
또 지난해 방문객 수만 2720만명에 이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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