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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파월 FOMC 금리인하 점도표 "매파 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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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파월 FOMC 금리인하 점도표 "매파 급선회"

제롬 파월 연준 FOMC 의장/ 사진=연준 홈페이지 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연준 FOMC 의장/ 사진=연준 홈페이지
제롬 파월이 매파로 급선회했다. FOMC 점도표에서 금리인하 횟수를 대폭 줄인 것이다. 트럼프 관세폭탄으로 물가가 오를 것으로 우려되면서 점도표상 금리인하 예상치를 줄이면서 뉴욕증시에는 비상이 올랐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비상이다.

1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도 경제전망 업데이트를 통해 내년부터 금리 인하 속도를 대폭 줄이겠다는 신호를 명확하게 보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연준의 목표 수준 위에서 정체된 데다가 노동시장이 약화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반등 위험을 감수하고 무리하게 3연속 금리인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일각의 우려를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정책과 이민자 추방이 물가를 올릴 것이라는 점을 반연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 9월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을 시작으로 11월 회의(0.25%포인트 인하)에 이어 이달 회의까지 3회 연속 금리 인하 행보를 이어갔다.
9월 인하 개시 이전 5.25∼5.50%였던 미 기준금리는 이날까지 세 차례 인하로 1%포인트 낮은 4.25∼4.50%로 낮아졌다. 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데 거의 이견이 없었다. 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전날 기준 98%로 반영한 상태였다. 실제 FOMC결정은 뉴욕증시 예상대로 였다.

지난주 발표된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2.7%로, 10월(2.6%)보다 반등했지만, 전문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12월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실제로 월가 일각에선 최근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연준이 금리 인하를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수준인 2%보다 높은 수준에서 정체된 가운데 노동시장 여건도 연준이 우려했던 것만큼 약화하지 않았다는 게 금리 인하 회의론의 주된 근거다.
11월 들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로 10월 상승률과 같은 상태에 머물렀다. 근원 물가는 대표지수 대비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반영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미국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마저 11월 들어 전월 대비 0.4% 올라 전망치(0.2%)를 크게 웃돌자 인플레이션 반등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기도 했다.

미국 연준 내부에서도 매파(통화긴축 선호) 위원을 중심으로 이런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달 초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고민할 시점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해맥 총재는 이날 FOMC에서 실제로 금리 인하에 반대하며 동결하자는 소수 의견을 냈다.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며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금리 인하 신중론에 힘을 보탰다. 뉴욕증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6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질문: 지금 왜 금리를 내리나?'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기도 했다. 이날 연준이 금리 인하 결정과 동시에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9월 전망 때보다 상향 조정한 것은 금리 인하를 기대해온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동시에 금리 인하에 대한 회의론적 시각을 설득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날 낸 수정 경제전망에서 2025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3.9%로 제시했다. 9월 전망에서의 3.4%에서 0.5%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연준 점도표는 내년 한 해 0.25%포인트씩 총 4회 금리 인하에서 2회 인하로 인하 폭을 대폭 줄인 것이다. 연준은 또 2026년도 금리 전망 중간값도 종전 2.9%에서 3.4%로 상향했다. 사실상 금리인하 속도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FOMC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목표 범위의 추가 조정 정도와 시기를 고려할 때 신규 데이터와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을 신중히 평가하겠다"라고 말하며 '정도와 시기'라는 문구를 추가해 이 같은 속도조절 의지를 반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이날 결정에 대해 "박빙의 결정(closer call)이었지만 옳은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1기준 금리를 다시 인하했다.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4차례 정도로 봤던 지난 9월과 달리 이번에는 두 차례 정도만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이번 결정이 매파적 금리인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 금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2022년 3월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이후 최고치(5.5%·2023년 7월~2024년 9월)였던 것보다 1%포인트 낮아지게 됐다. 연준은 지난 9월 '빅컷(0.5%포인트)'을 단행한 데 이어 11월에도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연준은 성명에서 "올해 초부터 노동 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되었고 실업률은 상승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낮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목표치인 2%를 향한 진전을 이뤘으나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 과정에 투표권을 가진 12명 위원 중 베스 해맥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동결을 주장하면서 반대했다.

연준은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를 기존 9월 전망치(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했다. 연준이 0.25%씩 금리 인하를 할 경우 9월 기준으로는 내년에 4차례 인하가 예상됐으나 이번에는 2차례로 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연준은 2026년 말의 기준금리는 3.4%(9월 2.9%)로, 2027년 말은 3.1%(9월 2.9%)로 예상하며 9월보다 각각 상향했다.

연준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를 보면 19명의 위원 중 10명이 내년 금리를 3.75~4.0%로 전망했다. 4명은 4.0% 이상으로 전망했으며 나머지 5명은 3.5% 이하로 봤다. 연준은 SEP에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9월 2%에서 2.1%로 상향했다.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의 경우 내년 말 기준으로 2.5%로 전망됐다. 이는 9월 2.1%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연준의 다음 회의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 뒤인 내년 1월 28~29일이다. 뉴욕증시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이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1%로 보고 있다. 연준은 내년 3월 회의 때는 물가와 고용 지표 등을 보고 금리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편 관세 등 초강경 관세정책 시행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 영향 등이 고려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로 한국(3.0%)과 미국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기존 1.75%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다시 줄어들게 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