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각) 트럼프 2.0 시대 도래와 함께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의 정국 불안으로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 진로가 더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연준이 예상보다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다시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4차례 정도로 예상했던 지난 9월과 달리 이번에는 두 차례 정도만 내릴 것으로 예고했다.
캐나다와 유로존 등은 과감한 금리 인하로 트럼프 2.0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이 11일 기준 금리를 0.5% 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다섯 번째로 금리를 내렸다. 캐나다은행은 기준 금리인 익일물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3.75%에서 3.25%로 0.50% 포인트 낮췄다. 캐나다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는 지난 6월, 7월, 9월. 10월에 이어 다섯 번째다. 지난 6∼9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했으나 지난 10월에 이어 이달까지 두 번 연속으로 인하 폭을 0.50% 포인트로 올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 3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ECB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예금금리를 연 3.25%에서 3.00%로, 기준 금리를 연 3.40%에서 3.15%로 각각 0.25% 포인트 내렸다. 한계 대출금리도 연 3.65%에서 3.40%로 인하했다. ECB는 이들 세 가지 정책금리 중 예금금리를 중심으로 통화 정책을 짠다.
ECB는 올해 6월 정책금리를 0.25% 포인트씩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 정책 방향을 전환한 뒤 7월에는 금리를 동결했다. 이후 9월과 10월에 이어 이날까지 세 차례 회의에서 모두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예금금리를 기준으로 올해 인하 폭은 이날까지 100bp(1bp=0.01%포인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