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와 함께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낙관론이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을 ‘암호화폐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강조하며, XRP와 같은 암호화폐가 규제 환경 개선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리플은 또한 트럼프 취임식을 위한 기부에 참여하며 500만 달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XRP를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리플이 최근 출시한 스테이블코인 RLUSD는 XRPL(XRP 레저) 생태계의 유동성을 높이고, XRP를 국제 결제의 중개 자산으로 활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요인이 XRP의 장기적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XRP와 솔라나(Solana)가 4시간 차트에서 TD 시퀀셜(TD Sequential) 매수 신호를 포착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TD 시퀀셜은 기술적 분석(TA)에서 사용되는 지표로, 특정 자산의 가격 반전 가능성을 탐지하는 데 활용된다. 이 지표는 두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는 9개의 동일한 색상의 캔들이 형성되는 ‘셋업(setup)’ 단계이며, 두 번째는 13개 캔들까지 카운트되는 ‘카운트다운(countdown)’ 단계다. 셋업이 완료되면, 빨간 캔들이 형성된 경우 가격 상승이 시작될 가능성을 나타낸다. 최근 XRP, 솔라나, 메이커(MKR), 월드코인(WLD) 모두 9개의 빨간 캔들을 기록하며 매수 신호를 보였다. 뉴스BTC에 따르면,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XRP와 솔라나를 포함한 4개 알트코인이 TD 시퀀셜 매수 신호를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6억80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서 1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순유출이 발생했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가상자산 규제 완화와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ETF에 자금이 대거 쏠렸지만 가상자산 투자심리가 반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취임 준비를 하며 미국의 동맹국과 적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협하면서 연말 연휴 기간 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이 금리 완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금융 기관들이 이 자산을 얼마나 빨리 채택할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연초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가 상승세를 견인했고 트럼프 당선 확정 후 가상자산 시장 확대 기대감에 가격이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의회가 부채한도 문제를 뺀 임시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미국 정부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를 모면했다. 미국 상원은 임시예산안(CR)을 찬성 85대 반대 11로 가결했다. 앞서 하원은 전날 오후 6시께 찬성 366명, 반대 34명으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이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을 앞두고 있다. 상원 처리가 이날 자정으로 설정됐던 미 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시한을 40분가량 넘기면서 미 정부는 이론적으로는 잠시나마 셧다운에 돌입한 셈이지만 정부는 상원 표결까지의 사이에 샷다운 절차를 발동하지 않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