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논문 플랫폼 아카이브(ArXiv)에는 최근 중국과학기술대학교 연구진이 작성한 '105큐비트 프로세서 쭈충즈 3.0, 양자컴퓨팅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다'란 제목의 논문이 게재됐다.
105큐비트 컴퓨터 프로세서라는 점에서 이 논문은 구글이 이달 10일 공개한 105큐비트 초전도 프로세서 '윌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적 원리를 적용한 컴퓨터로, 기존의 0과 1만 구분하던 것과 달리 두 값을 공존시킬 수 있어 기존의 컴퓨터와는 차원이 다른 연산 속도를 가진 컴퓨터를 일컫는다. 매우 중요한 미래 기술로 꼽히는 만큼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꼽힌다.
중국과학기술대학교는 중앙행정기구 중국과학원 직속인 국가중점대학으로 2020년부터 양자컴퓨터 '쭈충즈' 프로젝트를 연구해왔다. 쭈충즈는 위진남북조 시대의 수학자·천문학자 쭈충즈(祖沖之)에서 따온 이름으로, 그는 세계 최초로 원주율을 소수점 아래 7번째까지 정확하게 계산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 8월 '우려 국가 내 특정 국가 안보 기술·제품 상대 미국 투자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내년 1월 2일부터 우려 국가인 중국을 상대로 최첨단 기술 분야 투자를 통제하는 내용으로 여기에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 반도체 고급 집적회로 기술과 더불어 양자컴퓨팅 관련 기술이 포함됐다.
중국이 공개한 '쭈충즈 3.0'이 정말 구글의 윌로를 뛰어넘었느냐에 대해선 검증이 필요하다. 아카이브는 네이처 등 과학 전문지들과 달리 동료 평가 등 학계의 심사를 거치지 않은 논문도 게재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인 만큼 공신력 확보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