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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금리 동결 후폭풍...엔화, 160엔 다시 가시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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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금리 동결 후폭풍...엔화, 160엔 다시 가시권에

2024년 7월에 발행된 새로운 일본 1만엔 지폐가 도쿄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AFP/연합뉴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7월에 발행된 새로운 일본 1만엔 지폐가 도쿄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AFP/연합뉴
일본은행(BOJ)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일본 엔화가 다시 달러당 160엔을 넘어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속속 제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9일(현지시각) 매파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비해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한 일본은행의 행보로 엔 캐리 거래가 다시 탄력을 받으며 엔화의 추가 약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의 주요 저항선이자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큰 160엔 돌파 가능성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엘리아스 하다드 런던 수석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의 다음 목표는 160엔”이라면서 “환율이 160엔 부근의 개입 영역에 접근하면서 일본 관리들이 구두 경고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로 3회 연속 동결했다. 이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중앙은행의 전망이 실현된다면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향후 임금 인상 동향에 대한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둘기파적인 우에다 총재의 발언에 달러/엔 환율은 1.5%가량 급등하며 157.13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다.

삭소 마켓의 차루 차나나 싱가포르 수석 투자 전략가는 “우에다 총재가 비둘기파로 돌아서서 인플레이션 추세가 느리다고 말했고, 심지어 현재 진행 중인 임금과 물가 상승의 악순환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면서 “이는 1월 금리 인상 기대에 대한 후퇴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차나나 전략가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연말 연시를 맞아) 유동성이 더 얇아질 전망 속에 달러/엔 환율 160엔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의 춘투(봄철 임금 협상) 결과가 빨라야 3월에나 명확해질 것으로 보면서 1월 금리 인상도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반면, 미즈호 증권의 소키 오모리 일본 수석 데스크 전략가는 “시장에서는 임금 지표를 기다리겠다는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통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일본은행이 임금에 대한 기대치를 가늠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활용하고 있으며 1월 금리 인상이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오모리 전략가는 “캐리 트레이더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으며 향후 몇 달 동안 엔달러 환율이 158엔을 시험할 것”이라면서 “그 수준과 160엔은 개입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