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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 이익 해치지 않으면 미국과 정상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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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 이익 해치지 않으면 미국과 정상화 가능"

3차 세계대전 진행 여부에 대해 선그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한국시간) 연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한국시간) 연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면 관계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초석으로 분석된다.

21일(현지시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전 러시아 국영TV·라디오회사(VGTRK)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미국간 관계 개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의지가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우리는 이 의지를 결코 잃지 않았다"고 말하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국제 관계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이해관계 뿐"" 이라며 "다른 나라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과 유망한 방식으로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에 대비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문제는 우리가 아니라 미국 등 서방"이라며 "러시아와 우리 국민의 이익을 희생해선 안되고 우리가 누군가와 관계를 구축한다면 우리는 러시아의 이익을 토대로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타격 제한을 해제하는 등 전황이 격화되고 있다면서도 3차 세계 대전으로 확전시킬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이미 3차 세계 대전이 진행 중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아시다시피 누구도 겁줄 필요가 없고 우리의 적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고 있다"며 "그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그냥 내버려 두라. 그러면 그들은 더 악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어떤 도전에도 대응할 것"이라며 "현재의 적과 잠재적 파트너들이 마침내 이 말을 들으면 타협을 모색해야 한다는 깨달음이 올 것 같고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해치지는 않는 선에서 타협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 장장 4시간의 연말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당연히 나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가 언제든 준비됐다"라며 "그가 원하면 대면 회담도 준비됐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이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향후 이뤄질 종전 협상을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게 이끌어 가려는 움직임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재집권 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내 종식시킬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일부 영토를 양도했다면 더 큰 재앙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등 친러시아적 발언을 잇달아 내놓기도 했다.

이같은 것을 바탕으로 푸틴 대통령은 취임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자국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