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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매켄지 스콧, 단순히 ‘기부의 여왕’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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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매켄지 스콧, 단순히 ‘기부의 여왕’ 아닌 이유

매켄지 스콧. 사진=여성기금네트워크(WFN)이미지 확대보기
매켄지 스콧. 사진=여성기금네트워크(WFN)
‘기부의 여왕’이란 호칭이 붙을 정도로 억만장자들 사이에서도 두드러진 기부 활동을 펼쳐온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전처 매켄지 스콧의 재산 사회환원 내역을 분석한 결과 스콧의 기부 활동은 단순히 기부로 치부하기에는 모자랄 정도로 미국 사회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스콧이 지난 2019년 베이조스와 합의로 이혼해 합의금으로 받은 약 3830만 달러(약 554조4000억 원)를 받은 이후 현재까지 5년 동안 미국 사회에 기부한 돈은 무려 1900억 달러(약 275조 원)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춘은 “스콧의 기부 활동은 주택 문제, 경제적 기회 확대, 의료 부채 탕감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뤄진 것도 큰 특징이지만 그 파급 효과가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큰 것으로 확인돼 이목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히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포춘이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개인에 불과한 스콧이 미국 서민의 주거 안정에 기여한 대목이다.

포춘에 따르면 스콧은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고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국제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해비타트에 지금까지 4억3600만 달러(약 6314억 원)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해비타트 역사상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기부금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비타트에 따르면 스콧의 기부 행위로 전 세계 17개국에서 수십만명의 주거 안정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콧은 흑인이 주로 다니는 미국 대학교에도 수장학금, 연구 자금 등의 명목으로 수억 달러를 기부해 교육 불평등 해소에도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스콧은 식품 은행과 기아 구제단체에도 수억 달러를 쾌척해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국면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기아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포춘은 스콧이 기부 문화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특정한 조건이나 제한 없이 기부금을 제공하는 이른바 ‘신뢰 기반 기부’ 방식으로 기부 활동을 벌여 수혜 단체들이 자율적으로 기부금으로 조성된 기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기존의 제한적인 기부 모델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중심으로 기부 활동을 펼치는 새로운 모범을 제시했다는 것.

포춘은 “스콧은 지난 5년 동안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주택, 교육, 식량 안보, 인종 평등, 환경 보호 등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막대한 기여를 했을뿐 아니라 기존의 전통적 기부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적 약자와 커뮤니티 단위의 변화를 촉진하는 데 초점이 맞췄다는 점에서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사회적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