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등의 여파로 계란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급등해 가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뉴욕증시 산타랠리에도 찬물이 우려된다.
이달 들어서도 계란 가격은 계속 상승 중이다. NYT는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19일 기준 계란 12개의 평균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180% 넘게 올랐고, 1주일 전보다는 18% 상승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는 다시 오르고 있다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6% 상승을 기록한 10월 CPI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10월에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는 전년 대비 3.3%, 전월 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CPI 상승의 대부분은 0.3% 상승한 주거비에서 비롯됐다. Fed 관리들과 많은 전문가들은 주택 관련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는 매달 상승하고 있다. CPI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가 금리인하 등을 결정할때 주요하게 반연하는 지표이다.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등의 여파로 계란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급등해 가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양계장에서는 추가적인 감염을 막기 위해 산란계를 대규모 살처분하는 경우가 많다. NYT는 미국 내 최대 계란 생산 지역인 아이오와주 농무부가 이달 들어 400만 여 마리의 암탉을 기르는 양계장을 포함해 다수의 양계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미국 내 살모넬라균 유행도 계란 공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달 5개 주(앨라배마·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테네시주)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된 일부 계란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공급업체 측이 자발적인 리콜을 벌였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미 식품의약국(FDA)은 코스트코에서 판매된 해당 계란을 "심각한 건강상의 악영향 또는 사망"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 해당하는 '1급 리콜' 대상으로 재분류했다.
'커클랜드 시그니처 유기농 목초 사육'(Kirkland Signature Organic Pasture Raised)이란 이름으로 판매되는 해당 계란은 미국 코스트코 매장의 주요 계란 상품이다. 이런 악재들이 겹치면서 최근 미 식료품 매장에서는 계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 내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상당수 소매점 진열대에서 계란이 아예 사라진 상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