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뉴욕증시와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비판가로 잘 알려진 경제학자 피터 시프가 가상화폐 테더(Tether)의 최근 비트코인 매입을 두고 시장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는 이날 보도에서 이코노미스트 피터 시프가 테더를 겨냥해 '무에서 USDT를 창출'해 비트코인을 매수한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방식이 비트코인과 테더 모두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테더가 최근 7,629 BTC를 매입하며 보유량을 76억8000만 달러로 늘리자, 피터 시프는 이를 "테더판 양적 완화(QE)"라고 비판하면서 이러한 USDT 발행이 실질적인 기반 없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더의 USDT가 비트코인 구매를 통해서만 뒷받침된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조작이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테더는 USDT가 미국 달러 및 기타 준비 자산으로 뒷받침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독립 감사 보고서를 통해 이를 확인하고 있다. 시프는 그러나 테더가 조작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믿으며, 이러한 발언으로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테더의 CEO 파블로 아르도이노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경쟁사들이 허위 정보를 유포하며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테더는 함께 불가침의 존재"라며, 이러한 공격이 시장에서의 그들의 입지를 흔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위스에서 중앙은행의 비트코인 비축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스위스는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공식적으로 보유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암호화폐 옹호론자로 이뤄진 단체가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보유금 일부를 금과 비트코인으로 구성하도록 하는 법 개정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이니셔티브는 국민이 헌법 개정과 법률 제·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스위스에서는 연방법 개정을 위한 입법 이니셔티브에 대해 정기적으로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18개월 내에 10만 명의 서명을 확보해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이 목표다.
스위스에서는 법안을 두고 찬반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암호화폐 옹호론자는 SNB의 비트코인 보유가 스위스프랑의 가치를 안정화하고 금융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암호화폐 반대론자는 비트코인의 변동 가능성이 오히려 금융 시스템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SNB는 현재 비트코인에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마르틴 슐레겔 SNB 총재는 지난달 암호화폐에 대해 “가격 변동성이 커 안정적 자산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암호화폐는 제도권에서의 수용과 규제 완화로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트코인은 작년 한 해 120% 넘게 상승하며 개당 10만달러(약 1억4718만원)를 돌파했다. 암호화폐 시장 가치는 3조5000억달러(약 5151조3000억원)에 달했다. 비트코인 상승세의 주요인으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고,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것이 꼽힌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같은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수세도 한몫했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이 2025년 말 2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스테이블 코인도 주목받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제도권 금융기업들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이정표를 세웠지만 많은 금융기업이 스테이블 코인에 더 집중했다고 1일 보도했다. 비자·페이팔·스트라이프 등이 스테이블 코인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코인 가치를 달러 등 실물자산에 고정(연동)되도록 설계해 일반 가상화폐보다 안정적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스테이블 코인의 담보 자산 대부분은 미국 국채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제도권 스테이블 코인 확대를 통해 미국 국채 매입을 촉진하고 달러 지배력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스테이블 코인은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으며, 달러 가치와 연동해 세계적으로 실제 무역대금 결제 등에 사용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 기업 비자는 은행들이 스테이블 코인 등을 발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출시했고, 페이팔은 이미 자체 스테이블 코인(PYUSD)을 발행한 상태다.
2022년 테라USD·루나 폭락 당시 테라USD 1개당 가격을 1달러로 고정한 시스템이 깨지면서 한때 410억 달러(약 60조원)에 이르렀던 루나 시총이 사라진 바 있다. 지금 현재도 미국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을 관할할 통일된 연방 규제기구가 없는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새해 첫날 9만3천달러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