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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인플레 둔화...2년 만에 첫 금리 48.25%로 인하 전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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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인플레 둔화...2년 만에 첫 금리 48.25%로 인하 전망 확산

튀르키예 리라화 지폐가 지난 2월5일 이스탄불의 한 환전 상점에 쌓여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튀르키예 리라화 지폐가 지난 2월5일 이스탄불의 한 환전 상점에 쌓여 있다. 사진=AP/뉴시스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기준금리를 50%까지 끌어올린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이달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가 주요 은행들은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2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에서 48.25%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인 리라화 폭락과 물가 급등에도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5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정책 기조를 바꿔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해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총 9차례에 정책 금리를 8.5%에서 50%까지 끌어올렸고 이후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파티흐 카라한 중앙은행 총재가 올해 마지막 인플레이션 보고서 발표에서 수요와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히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또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 하락하며 2분기 연속 역성장한 점 등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중앙은행의 명확한 가이던스(안내)가 없는 상황에서 JP모건체이스와 도이체 방크 등은 이달 회의에서 150bp(1.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더 공격적인 250bp 인하를 예상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동결을 예상하는 등 중앙은행이 신중한 접근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통화 당국이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대출 증가로 인해 9개월째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시점에서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말 44%에서 내년 말에는 21%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이 나오면서 점진적인 금리 인하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셀바 바하르 바지키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중앙은행이 내년 거의 모든 월례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해 2025년 말까지 정책 금리를 25%로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