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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로 美 중저가 자동차 충격 가장 커...기아차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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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로 美 중저가 자동차 충격 가장 커...기아차도 타격

트럼프 당선인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당선인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관세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달 트럼프 당선자가 멕시코와 캐나다 제품에 25% 수입관세를 물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가운데 주로 멕시코에서 중저가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지금까지는 트럼프가 1기 행정부 시절 합의한 ‘미국 멕시코 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따라 멕시코나 캐나다에서 자동차를 만들어 무관세로 미국에 수입하고 있지만 25% 관세가 부과되면 이 전략이 심각한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3만 달러 미만 중저가 자동차, 3분의 1이 멕시코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각) 온라인 자동차 판매 업체 에드먼즈의 분석을 인용해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3만 달러 미만 중저가 자동차 약 3분의 1은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입되는 차들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10년 전 5분의 1에서 비중이 대폭 확대된 것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USMCA로 전환하는 조정을 거치기는 했지만 미국이 멕시코, 캐나다와 함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은 뒤 미국 토종 업체들과 미 시장에 진출한 해외 자동차 업체들은 점차 멕시코를 생산기지로 만들었다.

특히 이들은 미국에서 생산할 경우 손해를 봐야 하는 소형 세단과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생산 기반을 멕시코로 대거 이전했다.

기아차 타격


그러나 트럼프가 제시한 25% 관세가 실행으로 이어지면 얘기는 달라진다. 멕시코는 더 이상 매력적인 생산기지가 되지 못한다.

울프 리서치 추산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25% 수입관세가 매겨지면 미국에서 팔리는 자동차 평균 가격이 약 3000달러(약 440만 원) 높아진다.

멕시코에서 포르테, K4 컴팩트 세단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하는 기아차도 심각한 타격이 예고되고 있다.

기아차 미국 현지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스티븐 센터는 “업계는 모두가 이 일에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관세는 제발 철회하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기아의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포르테와 K4는 기아 미국 매출의 약 18%를 차지한다.

센터는 멕시코나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새로운 무역 장벽이 추가되면 미 자동차 산업에 보탬이 되기보다 훨씬 더 파괴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자동차 산업 핵심 멕시코


멕시코는 미 자동차 산업의 핵심 지역이다.

인건비 등이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중저가 자동차를 생산하는 최적 입지가 멕시코다.

자동차 조립 라인의 시간당 임금은 미국이 평균 33달러이지만 멕시코에서는 3.50~4.30달러면 충분하다.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소형 세단, SUV 같은 중저가 차량은 이런 비용 구조로는 미국에서 생산이 불가능하다. 생산할수록 손해만 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미 시장에 진출해 있는 10여개 자동차 업체들이 모두 멕시코에서 중저가 자동차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한다.

트럼프는 이 중저가 자동차도 관세를 매겨 불리하게 만들면 미국으로 생산 라인이 이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이들 모델을 생산하면 비용이 대폭 오르고, 가격 역시 높여야 하지만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어서 다른 대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멕시코가 안되면 차라리 본국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겠다는 것이다.

마즈다 북미 법인 최고경영자(CEO)인 톰 도넬리는 현재 소형 SUV CX-30과 소형 세단 마즈다3을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관세가 매겨지면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넬리는 현재 토요타와 함께 공동으로 운영하는 미 앨라배마 주의 공장에서 생산을 할 수도 있지만 아예 일본에서 완성차를 수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CEO를 비롯해 업계 관계자들은 멕시코 관세가 현실화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그의 관세가 그저 협상용이기를 바라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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