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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택 임대료, 4년 만에 최저치로 ‘뚝’...공급 과잉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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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택 임대료, 4년 만에 최저치로 ‘뚝’...공급 과잉 심화

2023년 9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주요 쇼핑 지역인 난징 보행자 도로를 따라 사람들이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9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주요 쇼핑 지역인 난징 보행자 도로를 따라 사람들이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공급 과잉과 고용 시장 부진으로 11월 중국 도시의 평균 주택 임대료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6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리서치 회사 윈드(Wind)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 100개 주요 도시의 임대료가 100제곱미터당 평균 2636위안(361달러·약 53만 원)으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주택 공급 과잉이 전국적인 임대료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언급됐다.

대도시의 임대료도 지속적인 하락세다. 경제 성장 둔화와 젊은이들의 구직난 속에 소득이 감소하면서 임대료 하락을 이끌었다.
상하이의 평균 주택 임대료는 6월 고점 대비 12% 하락한 1만299위안(207만 원)을 기록했다. 베이징은 2022년 12월 대비 14% 하락한 1만1444위안(223만 원)을 기록했다.

센타라인 부동산 에이전시에 따르면 상하이의 임대 수익률은 9월 1.81%에서 11월에 1.77%로 떨어졌다.

반면, 9월 모기지 금리는 전국적으로 평균 3.31%를 기록하는 등 임대 수익률이 모기지 금리에 크게 못 미치면서 주택 소유자들의 투자금 회수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중국 중앙재정경제위원회의 한 고위 관리는 이달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하락을 막고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정책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5월 미분양 주택 재고 매입을 지원하기 위해 3000억 위안(410억 달러·약 60조 원) 규모의 프로그램을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사용된 자금은 162억 위안(약 3조2000억 원)에 불과하다.

핑안증권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전체 주택 재고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약 14조9000억 위안(약 2970조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2023년 중국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닛케이는 정부의 재고 주택 매입을 통한 시장 안정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측면에서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에 따라 경제적 불안을 완화하는 한편 모기지 금리 인하를 통해 수요를 촉진하는 것이 부동산 불황 탈피의 핵심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