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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5000달러대 하락...추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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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5000달러대 하락...추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

비트코인과 가격 차트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과 가격 차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해 기록적인 랠리를 펼쳐온 비트코인이 상승 기세가 주춤하면서 26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3일 만에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3% 넘게 하락하며 9만5000달러대를 중심으로 숨을 골랐다. 이더리움도 4% 가까이 하락하며 3300달러대에서 조정 양상을 이어갔다.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27일 오전 7시14분 현재 전일 대비 2.88% 내린 9만5637.4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3.63% 하락한 3337.82달러에 호가됐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및 도지코인 등 소규모 토큰으로 구성된 암호화폐 지수도 뉴욕 시장에서 약 3.5% 하락했다.
암호화폐 펀드인 스필릿 캐피털의 자히르 에브티카르 설립자는 블룸버그에 “연말연시의 디리스킹(위험 축소) 분위기가 혼재돼 있다”면서 “10만 달러 수준에서 큰 손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데에 만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7일 거래에서 한때 10만800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10만 달러를 내주며 조정받고 있다.

상장 기업 중에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주 초반 비트코인 매입 프로그램 확대 계획을 발표했지만, 비트코인 조정 분위기를 돌려세우지는 못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7주 연속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를 매입하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5262개의 비트코인 토큰을 평균 약 10만6662달러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친(親) 암호화폐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랠리를 질주했으나 지난주 대선 이후 처음으로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내년도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당초 4회에서 2회로 축소하자 위험자산 전반이 타격을 입은 영향을 받았다.

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확산한 투기 심리가 한풀 꺾였고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한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다.

암호화폐 유동성 제공업체 아벨로스 마켓의 션 맥널티 트레이딩 디렉터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링크드인 게시물에 “ETF에서의 기록적인 자금 유출이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수준을 유지해야 하지만, 그 아래로 떨어질 경우 추가 청산을 촉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프라임 브로커 팔콘X의 데이비드 라완트 리서치 책임자는 투자자 노트에 “2025년 1분기로 향하는 강세 궤적을 앞두고 단기적으로 고르지 못한 가격 움직임이 여전히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그는 “유동성이 낮은 환경은 연말로 접어들면서 더 많은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특히 27일 역사상 가장 큰 옵션 만기 이벤트가 변수”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7일 비트코인 옵션 139억5000만 달러와 이더리움 옵션 37억7000만 달러를 포함해 430억 달러의 미결제약정이 파생상품거래소 데리빗(Deribit)에서 만료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