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다우 지수 구성 종목 중 엔비디아를 비롯해 글로벌 제약사 머크, 존슨앤드존슨 및 암젠, 주요 석유회사 셰브론,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의 주가가 내년에 20% 넘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CNBC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 주가 전망치와 투자 등급을 분석한 뒤 내년 머크의 주가 상승 여력이 32%로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머크는 지난 10월 말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한 암 예방 백신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조정 이익 가이던스도 낮춘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팀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형 제약 및 생명공학 기업들에 대한 분석을 재개하면서 머크에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그는 키트루다의 지속적인 호실적으로 머크를 "해당 카테고리에서 가장 우수한 'GARP'(합리적인 가격에서의 성장)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또한 올해 고전했던 다른 제약주인 암젠과 존슨앤드존슨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애널리스트들은 암젠과 존슨앤드존슨 주가가 내년에 각각 21.8%와 21.66%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유나이티드 헬스그룹 주가도 약 28.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들어 암젠 주가는 8% 이상 하락했고, 존슨앤드존슨과 유나이티드 헬스그룹 주가는 각각 7%와 3% 넘게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머크와 존슨앤드존슨 및 암젠이 내년에 다우 지수에서 배당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세 회사는 현재 3%를 초과하는 배당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지배한 엔비디아는 내년에도 주가가 거의 2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180% 넘게 급등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달 들어 차익 실현 움직임 속에 고점 대비 한때 10% 넘게 하락하며 조정 구간에 진입하기도 했으나 월가에서는 여전히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22명의 애널리스트가 엔비디아에 대해 ‘강력 매수’ 등급을 제시했고 37명은 ‘매수’로 평가했다. 단 6명의 애널리스트만이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엔비디아에 대해 ‘비중 확대’ 등급을 재확인하면서 주가에 대한 우려가 "장기적으로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