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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폭스콘, 美 텍사스·태국 등에 수백억 투자…脫중국 공급망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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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폭스콘, 美 텍사스·태국 등에 수백억 투자…脫중국 공급망 본격화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폭스콘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폭스콘 본사. 사진=로이터
대만을 대표하는 전자기기 제조업체이자 애플의 핵심 협력업체인 폭스콘이 미국 텍사스주와 태국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탈중국’ 공급망 다변화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27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폭스콘은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북쪽에 위치한 10에이커(약 4만m²)의 부지를 약 3300만 달러(약 43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폭스콘 물류창고 인근에 위치한 이 부지에는 인공지능(AI) 서버 제조 시설 등이 들어서 폭스콘의 첨단 기술 사업 확장에 활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폭스콘의 이 같은 행보는 내년 1월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중국을 포함한 외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확인된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앞서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글로벌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면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예상되는 관세 장벽으로 인한 영향은 우리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아질 것"이라고 지난 11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업계 포럼에서 밝힌 바 있다.

NYT에 따르면 폭스콘은 텍사스 외에도 인도 방갈로르 및 타밀나두 지역에 아이폰 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설 중이며, 멕시코 할리스코주에서는 인공지능(AI) 서버 공장 설립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달 11일에는 태국 정부가 폭스콘 자회사에 대해 3억 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 및 부품 제조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

치우스팡 대만경제연구원 선임 애널리스트는 “2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폭스콘의 글로벌 다변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이미 폭스콘은 중국 외부로 생산 시설을 분산시키기 위한 계획을 수년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폭스콘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중국 전략’의 일환이라는 얘기다.

현재 폭스콘의 전략은 단순한 제조 거점 확장에 그치지 않고 AI 서버와 첨단 기술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텍사스의 부지가 AI 서버 생산을 위한 핵심 기지로 활용될 예정일 뿐만 아니라 태국과 멕시코 공장도 반도체 및 AI 관련 제품 생산을 강화할 계획이라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