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아시아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혼다는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 주식의 24%에 해당하는 최대 1조1000억 엔(약 70억 달러)에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 계획이 공개된 이후 혼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12월 19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많은 핵심 주주들이 혼다의 주가 하락이 닛산의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합병 비율은 각서 발표 전 일정 기간 동안 각 회사의 평균 종가, 자산 가치 평가, 제3자 평가에 따라 결정되며, 주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아시아는 일본 지주회사 합병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에 따라 최근 영업일인 12월 20일 이전 1개월, 3개월, 6개월의 기간 동안 두 회사의 시가총액 비율을 계산했다.
통합 회사가 신규 자본을 조달하지 않고 합병 협상에 참여하고 닛산이 최대 주주인 미쓰비시 자동차가 합병 회사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가정했다.
이에 따르면, 닛산의 시가총액을 1로 했을 때 혼다의 가치는 계산에 포함된 개월 수에 따라 4.8에서 5.1 사이로 집계됐다.
또 백분율로 환산하면 총합이 100%일 경우 혼다는 77~78%, 닛산은 15~16%, 미쓰비시는 6~7%로 추산됐다.
SBI 증권의 수석 애널리스트 엔도 코지는 “주식 양도 비율은 세 회사의 시가총액 비율과 비슷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식 양도 비율은 새 지주회사의 주주 구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비율이 높은 회사의 주주는 비율이 낮은 회사의 주주보다 새로 만들어지는 지주회사의 주식을 더 많이 받게 된다.
추산한 바와 같이 혼다와 닛산 간의 주식 양도 비율이 5대1이 될 경우 혼다가 신설 회사의 주주 과반수를 차지하게 되고 닛산의 발언권과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닛산 주식의 17%(신탁 보유분까지 36%)를 소유하고 있는 프랑스 자동차 제조회사 르노와의 관계도 주목되고 있다. 5대1의 비율을 가정하면, 르노가 자사주를 통해 새 회사에서 보유하게 될 지분은 약 3%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행동주의 주주들의 영향력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대 변수는 닛산의 실적이 될 전망이다. 닛산은 전 세계 시장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11월 글로벌 생산 능력 20%와 9000개의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퀵 컨센서스의 시장 평균 전망에 따르면 닛산은 올해 회계연도에 2014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한 후 이듬해에는 1291억 엔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닛산의 실적이 개선되지 못할 경우 합병이 혼다가 발행하는 구제금융으로 간주돼 주주총회에서 합병 승인을 얻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한편, 합병 논의가 시작된 이후 닛산의 주가는 급격히 상승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0.3배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유자와 코타 애널리스트는 “닛산의 경영 독립성 없이 강력한 통합 회사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