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은은 수천 년 동안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귀중한 자산이다.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금과 은은 다시 한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5년 금과 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 포트폴리오에 금과 은을 포함할 것을 권하고 있다.
금·은, 경제 침체·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수"
28일(현지시각) 미국의 금융 뉴스 웹사이트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는 금과 은이 경제 침체 또는 인플레이션 상승기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은은 경제 성장기에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금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금은 은보다 안정적인 투자 자산으로, 경제 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금 가격, 온스당 3,000달러 돌파 전망… "신흥국 중앙은행 매수세 영향"
금 가격은 1년 전 온스당 약 2,022달러에서 현재 2,631.90달러로 27%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 증가로 인해 금 가격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은 이자율과 반비례 관계를 보이지만, 최근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가 강력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말까지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도이체방크 또한 금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쉬에는 "중앙은행의 금 수요 증가와 보석 수요 감소로 인해 금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2025년 금 가격이 온스당 평균 2,725달러, 최대 3,0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은 가격, 산업 수요 증가·공급 부족으로 '상승세'
은 가격은 2023년 말 온스당 24.09달러에서 현재 29.968달러로 24% 상승했다.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토론토 자산 관리 회사 스프롯의 마리아 스미르노바는 "강력한 산업 수요와 투자 관심 증가, 공급 부족 등이 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은은 스마트폰, 태양광 패널,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산업 수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스미르노바는 "은 시장은 규모가 작아 공급이나 수요의 작은 변화에도 가격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가치 저장 수단… 2025년 15~30% 상승 가능성"
MB 커머더티 캐피탈(MB Commodities Capital)의 최고경영자(CEO) 말리하 벵갈리는 2025년 금과 은 가격이 각각 15%,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벵갈리는 "미국의 높은 부채 수준과 인플레이션 압력, 달러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금과 은과 같은 유형 자산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벵갈리 CEO는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성장 둔화 없이 '골디락스' 상황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금과 은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
금과 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투자 자산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적절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경제 침체 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때 금과 은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투자 방법은 다양하다. 금과 은 투자는 실물 투자, ETF, 펀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가능하다.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표에 맞는 투자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