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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시아 천연가스 송출 전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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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시아 천연가스 송출 전격 중단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영토를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에 공급되던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송출이 새해 첫날 전격 중단됐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증시 국제유가 비트코인 국채금리 "대란 공포"가 업습하고 있다. 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 가스 경유를 중단했다"면서 "이는 역사적인 일로 러시아는 시장을 잃고 재정적 손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도 "모스크바 시각으로 1일 오전 8시를 기해 러시아산 가스의 우크라이나를 통한 공급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공급 중단은 우크라이나가 가스프롬과 체결한 우크라이나 우렌고이 가스관의 5년 사용 계약이 지난해 마지막 날인 전날 종료된 데 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 가스의 공급이 국가 안보를 위해 중단됐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가 이끄는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말 러시아와의 전쟁 개전 뒤에도 이 계약을 유지해 왔으나 이번엔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자국을 지나는 가스관을 통해 연간 약 15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여러 유럽 국가로 보내왔다.
우크라-러시아 가스 송유관이 끝내 봉쇄 수준을 밟으면서 뉴욕증시에서는 국제유가·LNG·비트코인 등이 요동치고 잇다. 로이터통신은 가스프롬이 2025년 1월 1일 가스 수송량을 배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체결한 우크라이나 우렌고이 가스관 5년 사용 계약이 종료됐다. 가스프롬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통해 3720만㎥의 가스를 유럽에 공급했는데 전날 4240만㎥보다 420만㎥ 적다. 2025년 1월 1일에는 가스 수송량이 완전히 '0'으로 떨어지게 된다.

가스프롬이 2025년 1월 1일 가스 수송량을 배정하지 않음에 따라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EU 회원국과 몰도바에 대한 가스 공급이 영향을 받게 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운송 중단에 대처할 준비가 됐으며 이 시나리오에 대비해 1년 이상 회원국들과 협력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운송 종료가 EU 에너지 공급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친러시아 성향 회원국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우크라-러시아 가스 송유관 봉쇄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집행위에 "러시아산 가스를 차단한다는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일방적 결정에 대한 암묵적 수용은 잘못이고 비이성적이다. 긴장을 고조하고 상응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 주장하는 항의서한을 보냈다. 러시아와 우호적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가스 계약이 체결되면 그때부터 '헝가리 소유'가 되므로 러시아산이 아닌 '헝가리산'으로 표기해 운송하자는 묘책을 내기도 했으나 우크라이나는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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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러시아산 가스는 우크라이나를 거쳐 슬로바키아에 도달한 뒤 체코와 오스트리아로 갈라져 전송된다. 헝가리는 튀르키예를 통해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 가스관도 계속 운영되기를 바란다. 에너지 소비량이 큰 겨울로 접어든 만큼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의 가스요금이 당장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스 시장 특성상 다른 국가들도 간접 영향을 받아 결과적으로는 EU가 에너지 요금을 내리기 위해 개입해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가스 운송 중단을 하루 앞둔 이날 유럽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시장에서 2월물 선물 가격은 한때 메가와트시(㎿h)당 50유로를 찍었다. 2023년 11월 이후 최고가이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일부 친러시아 유럽 국가가 러시아와 더욱 밀착하고 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러시아를 깜짝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가스 공급 문제를 논의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어제 푸틴 대통령과 피초 총리가 대화했다. 그들은 에너지와 가스 문제를 논의했다. 꽤 상세한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슬로바키아의 피초 총리가 서방 지도자로서는 이례적으로 러시아를 찾은 것은 우크라이나가 내년부터 러시아산 가스 수송을 중단하기로 해서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지나는 가스관을 통해 연간 약 150억㎥의 러시아 천연가스를 여러 유럽 국가로 보내왔는데 올해로 만료되는 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산 가스 전송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에 유럽 가스 가격 상승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에 공급한 가스는 약 150억㎥로 2018∼2019년 최고치의 8%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슬로바키아 등의 반발이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끊길 체코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요르겐센 EU 신임 에너지담당 집행위원은 이르면 내년 초 러시아 의존도를 더 줄이는 계획을 회원국에 제안할 것으로 보이지만 헝가리, 슬로바키아가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가스 공급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EU 정상으로는 이례적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기도 한 피초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하는 사실상의 '보복 조치'도 예고했다. 언론 폴리티코 유럽판은 유럽 에너지 공급에 대한 러시아의 장악력이 예전보다는 약해졌지만 이번 '가스 분쟁'은 러시아가 여전히 EU에 경제·정치적 손해를 줄 만한 능력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설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때 유럽 가스 시장을 장악했던 러시아가 노르웨이, 미국, 카타르 등에 점유율을 내줬고 이번 우크라이나의 계약 연장 거부로 유럽 시장 지배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아제르바이잔 가스를 활용한 타협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가스관을 통해 아제르바이잔 가스를 유럽에 전송하면 러시아는 아제르바이잔을 대신해 튀르키예 등에 가스를 제공하는 시나리오 등이 거론된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런 계획을 실행하려면 긴 시간이 걸린다면서 유럽이 비싼 미국의 LNG(액화천연가스)보다 값싼 러시아 가스에 얼마나 관심을 더 두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상승폭이 컸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3대 지수의 낙폭이 확대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59포인트(0.77%) 밀린 42,992.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75포인트(1.11%) 밀린 5,970.84, 나스닥종합지수는 298.33포인트(1.49%) 급락한 19,722.0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를 강하게 누를 만한 악재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연말을 맞아 연휴를 떠난 투자자가 많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이나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도 없다. 그 대신 올해 미국 주가지수가 급등하면서 많은 투자자가 높은 수익을 올렸던 만큼 연말 결산을 앞두고 차익실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올해 들어 이날까지 나스닥지수의 수익률은 31.4%에 달한다. S&P500 지수도 25.1%에 이르렀다. 그나마 수익률이 낮은 다우지수도 1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S&P500 지수가 현재 수준으로 올해 거래를 마감한다면 26.9%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 2021년 이후 최고 수익률을 찍게 된다. 올해 거래 마감을 사흘 앞두고 충분히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만한 수익률이다. 다우지수 또한 이날 하락했음에도 주간 기준으로는 3주 연속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상승세로 이번 주를 마감했다. 다만 이날 급락세로 올해 '산타 랠리'는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산타 랠리는 통상 미국 증시가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1월 첫 2거래일까지 상승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1950년 이래 S&P500은 이 기간 평균 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P500 지수의 7일 평균 수익률 0.3%를 앞지르는 것이다.

파르나서스인베스트먼츠의 토드 알스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미국은 논쟁적인 선거 주기와 이례적인 시장 역학을 경험한 뒤 집단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강력한 이익으로 마감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시장은 확대되고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존 히긴스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S&P500이 내년 7,000 근처에서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며 "S&P500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은 내년에도 약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임의 소비재와 기술, 통신 서비스가 1% 이상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부동산도 1% 가까이 떨어졌다.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동반 하락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은 모두 밀렸다. 테슬라는 4%, 엔비디아가 2% 넘게 떨어졌으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알파벳 모두 1% 안팎의 하락을 겪었다.

최근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하며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목받는 브로드컴도 1.5% 내렸다.

빅테크를 제외한 시총 상위주도 약세를 보였다. 넷플릭스가 성탄절 연휴 기간 NFL의 흥행 성공에도 2% 가까이 밀렸고 일라이릴리, 월마트, JP모건체이스도 1% 안팎으로 떨어졌다. 넷플릭스의 NFL 생중계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약 6천500만명이 시청해 신기록을 경신했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이날 1.5% 하락하면서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월간 수익률을 향해 가고 있다. 이달 하락률은 7.5%에 달했다.

한편 챗GPT 서비스로 인공지능(AI) 시장에 혁신을 일으킨 오픈AI는 영리 자회사를 공익회사(PBC)로 전환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공익회사는 주주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게 아닌, 고객과 직원 등을 포함한 사회적 가치도 함께 고려하는 법인이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자회사를 PBC로 전환하면서 상장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89.3%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2포인트(8.28%) 오른 15.95를 기록했다.

그간 증시를 감쌌던 따뜻한 온기가 이번 주(12월 30일~1월 2일, 이하 미국 동부시간)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뉴욕 증시에서는 통상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을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 랠리' 기간이라고 한다.

통념대로라면 이번 주에도 온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27일 결산을 앞둔 주요 투자자의 주식 투매가 나타났지만, 주간으로 보면 주식시장은 여전히 따뜻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8일 내년도 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기존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였지만, 온기가 남아 있는 것이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감세로 대표되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은 미국 기업이 실적을 개선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식에서 최소 25개의 행정 명령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거래소그룹(LSEG, 구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투자자는 내년에 미국 기업의 주당 순이익(EPS)이 10.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규제 완화에 직접적인 수혜를 볼 섹터로 은행과 에너지, 암호화폐 등이 꼽힌다. 이 섹터의 전망치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엔젤스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젠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내년에 세금이 인하되고, 규제가 완화해 기업의 이익(증가)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불확실성에 대한 시각도 있다.

모넥스USA의 헬렌 기븐 거래 관련 부부문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등이 글로벌 통화 시장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에 나올 테슬라의 4분기 차량 인도량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테슬라는 지난 3분기부터 중국에서 자사의 차량 등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3일 중국에서 모델Y가 '완판'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성능 개선 모델은 내년 상반기에 생산을 시작하는 가운데, 테슬라는 현재 모델3와 모델Y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는 4분기에 49만8천대의 차량을 인도한 것으로 추계됐다. 바클레이스는 51만5천대로 추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는 차량 판매가 올해보다 20~30%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으로 자율주행 측면에서 테슬라가 규제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