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차익 실현성 투매가 이어지며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다. 뉴욕증시에서는 주식을 팔아 채권을 저가 매수하는 움직임이 강해지는 흐름이다. 올해 3대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으니 연말 결산을 앞두고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이다. 뉴욕증시는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S&P500 지수는 올해 상승률이 23.4%를 기록 중이다. 나스닥 지수는 29.4%에 달한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도 12.4%의 상승률을 찍고 있다.
필라델피아 지수 구성 종목은 모두 하락세다. 엔비디아만 보합권에서 오르내릴 뿐 브로드컴·ASML·AMD·Arm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3% 이상 떨어지고 있으며 아마존과 메타도 2%대 하락률이다. 미국 국채금리 급락 기대도 주가 하락과 연계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우려로 그동안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했고 10년물 금리는 4.6%를 넘어섰다.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다. 이는 저가 매수 심리를 자극할 만한 레벨이다. 주가가 급등했던 주식을 팔아 고금리의 채권을 매입하는 것은 현재 단계에서 투자자들이 생각해 볼 법한 전략이다.
이날 유럽증시는 소폭 상승이다. 영국 FTSE지수는 0.57%, 독일 DAX지수는 0.38% 떨어지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50은 0.66%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주춤하는 가운데 2024년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둔 30일 일시 반등하고 있다. 이는 지난 16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10만7800달러대에 비하면 1만3000달러(12.5%)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미 대선 이후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랠리를 이어갔지만,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주춤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8일 내년 기준금리 인하 폭을 당초보다 줄일 것임을 시사하면서 상승 랠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호주의 외환거래 전문기업 페퍼스톤그룹의 크리스 웨스턴리서치 책임자는 "미 대선 이후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멈춘 상태"라며 "이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고래들도 자금을 빼고 있다.
비트코인·리플 투자자들은 도널드 2기 행정부의 가상화폐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미국의 가상화폐 규제에 대한 더 명확한 방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2기의 입장은 업계를 단속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와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오르고 리플은 내리고 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은 상승세다.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연말 매수세에 따른 글로벌 강달러 현상에 1,475원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3시 반) 종가 1,467.50원 대비 4.80원 상승한 1,472.3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주간 거래 종가(1,472.50원)보다는 0.20원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주간 거래 종료 뒤 글로벌 강달러 영향에 1,475.00원까지 오르면서 일중 고점을 찍었다. 강달러는 연말을 맞은 자산 재분배 속에 달러 매수세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108선을 다시 넘어선 뒤 108.3 부근까지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30일 공지문을 내고 "2025년 1월 9일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 애도의 날을 맞아 휴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스닥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내달 9일 카터 전 대통령을 애도하며 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YSE그룹의 린 마틴 대표는 "뉴욕증권거래소는 국가 애도의 날 휴장함으로써 카터 전 대통령의 일생에 걸친 조국에 대한 헌신을 기릴 예정"이라고 애도했다. 미국 주요 증권거래소는 타계한 미 대통령의 국가 장례식이 치러지는 날 애도의 뜻을 담아 휴장하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전통은 1865년 4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암살 사건 이후 이어져 오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9일 향년 100세로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월 9일을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