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호주 외환거래 전문기업 페퍼스톤그룹의 크리스 웨스턴리서치 책임자는 "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멈춘 상태"라며 "이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8일 내년 기준금리 인하 폭을 당초보다 줄일 것임을 시사하면서 상승 랠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관망하면서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2기 행정부의 가상화폐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미국의 가상화폐 규제에 대한 더 명확한 방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2기의 입장은 업계를 단속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와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약 25% 폭등한 것이 대대적인 ETF 자금 유입을 불렀다. 뮤추얼펀드에서 ETF로 자금이 이동하는 장기 흐름도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 투자자들은 뮤추얼펀드 대신 절세 효과와 투자하기 용이한 ETF를 점점 더 선호하고 있다.
인베스코의 ETF·지수 투자 부문 책임자 브라이언 하티건은 “투자자들이 확실하게 올해 자신감을 회복했다”면서 “위험선호 신호에 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나스닥100 지수 흐름을 좇아 투자하는 인베스코의 QQQ ETF에는 올 들어 12월 중순까지 270억 달러 넘는 돈이 쏟아져 들어왔다. 지난해 73억 달러에 비해 3.7배 신규 유입 자금이 폭증했다. 나스닥100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에서 상위 100대 기업 주가 흐름을 추적하는 지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