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은 지난 4월 중국 당국이 자본시장 개혁 계획을 발표한 이후 투자자들에 대한 현금 배당을 늘리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배당금 지급 규모도 이미 162억 달러(약 24조 원)를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47% 급증했다. 이는 해당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미 달러화의 전방위적인 강세와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 고조 전망으로 안 그래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 위안화에 '설상가상'의 상황이 되는 셈이다.
배당금 지급 과정에서의 자금 유출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장기적인 목표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단기적인 시장 안정을 달성할 수 있는지를 시험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중국 정책 당국은 현재 1년 만에 최저치 근방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호주&뉴질랜드 뱅킹 그룹의 싱 자오펑 선임 전략가는 "홍콩에 상장된 많은 기업이 중간 배당을 도입하면서 외화에 대한 고객 수요 증가의 대부분은 배당금 흐름에 기인한다"면서 "기업들이 배당금 지급을 위해 다른 통화로 환전함에 따라 배당금 지급 빈도와 순 금액 증가가 계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유례없는 1180억 달러(약 174조 원)의 배당금이 지급된 데 이어 홍콩 항셍 중국 중앙 국유기업 지수 해당 회사들의 중간 배당금은 내년 1분기에도 총 97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기업별로는 중국건설은행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내년 1월 말 65억 달러의 중간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차이나 모바일은 9월에 69억 달러의 중간 배당금을 지급해 전년 동기 대비 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배당금 지급 증가 등으로 올해 항셍 지수는 23% 상승했다. 이는 중국의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 지수 상승률인 16%를 크게 앞선 수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