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발표된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돌은 데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 반등을 주도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주식 시장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 넘게 하락하는 등 연말 차익실현 움직임 속에 주요 지수가 모두 1% 안팎으로 내리며 채권 매수세를 자극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조기 폐장을 앞두고 월말 리밸런싱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패시브 운용 펀드 및 기타 지수 추종 펀드가 국채 지수 듀레이션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위해 채권을 추가하는 수요가 유입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국채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매파적’ 금리 인하로 월간으로 지난 27일까지 약 1.9% 하락했다. 국채 지수는 올해 연간으로는 0.2%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은 이달 3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내년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서며 인하 횟수가 당초 예상한 4회에서 2회로 축소될 것으로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치가 낮아지면서 미국 장기 금리는 지난 9월 저점 이후 3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브라이언 렐링 글로벌 채권 전략 책임자는 이날 고객 메모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거의 끝났다고 믿는다"면서 "내년에 한 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과 시장의 기대는 더 길고 깊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 대한 것이었지만, 우리의 전망은 경제 강세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채권 시장은 31일 조기 폐장하고 새해 첫날인 1일은 휴장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